'이동국 선발제외' 최강희의 고뇌 "회복 아무리 빨라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10 19: 46

"이동국이 아무리 회복이 빠르다고 해도..."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동국(34, 전북)과 김신욱(25, 울산)의 신구 공격수 맞대결이 미뤄지게 된 이유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치른다. '현대家 더비'로 불리는 이날 경기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대표팀에서 발을 맞췄던 신구 공격수 이동국과 김신욱의 맞대결.

하지만 이동국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들의 맞대결은 잠시 미뤄지게 됐다. 이날 선발 명단에는 이동국 대신 케빈이 원톱으로 이름을 올렸다. 21일간 7경기를 치르는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전북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전북은 이번 일주일 내내 7일 포항전(리그)-10일 울산전(FA컵)-13일 부산전(리그)으로 이어지는 원정 강행군을 이어가야한다. 일주일 사이에 3경기를 내리 치르는 것만으로도 부담인데 3경기 모두 원정이다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까지 많아 선수층이 얕아진 점도 최강희 감독의 고민거리다. 선수들이 휴식 없이 계속 경기에 나가고 있지만 로테이션을 돌릴만큼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배가 곧 탈락으로 이어지는 FA컵의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부상 핑계가 벌써 몇 경기째냐. 더이상 부상자 이야기는 하기 싫다"면서도 사실상 1.5군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이동국이 아무리 회복이 빠르다고 해도 무리가 있다"며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힌 최 감독은 "FA컵을 포기할까 싶다가도 안된다는 걸 아니까 고민이 많았다. 더블 스쿼드를 꾸릴 여력이 없으니 답답하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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