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연이은 경기 일정과 무더위 속에서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승리를 거머쥐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가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울산 현대와의 '현대家 더비'에서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 우리가 운이 따라 이긴 경기가 아닌가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고충의 토로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에 이겨서 기쁜 것보다 당장 다음 경기를 걱정해야한다. 오는 토요일과 다음 주 화요일에 연달아 경기를 해야하는데 이정도 날씨에서는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팬들에게 질 높은 경기를 보여줄 수 없다"며 "나도 선수들에게 정신력으로 버티자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물론 일정에 따라야겠지만 결국 팬들도 질높은 경기를 봐야할 권리를 빼앗기는 것 같다"며 빡빡한 일정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전략, 전술적으로 뭔가를 준비하기엔 너무 지쳐있는 상태였다고 털어놓은 최 감독은 "후반에는 4~5명 정도가 후반 막판 근육경련을 호소할 정도였다. 결국 한 골 승부라고 생각했고 양쪽 다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기 때문에 누가 집중력으로 막고, 찬스에서 넣는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어느 팀이 선제골을 넣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을 후반전에 기용한 이유다.
"전반전 어려운 상황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선수들이 버텨준 것이 참 고맙다"고 덧붙인 최 감독은 FA컵 목표에 대해 묻는 질문에 미소를 보였다. "단판 승부는 추첨에 의해 홈-어웨이가 정해지기 때문에 매 경기 닥치면 준비를 해야한다고 보고 있다. 리그 사이에 경기가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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