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이병규(9번)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소감과 팀의 달라진 저력을 이야기했다.
이병규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시즌 10차전에 5번 타자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2회말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 손민한을 상대로 초구 120km 커브에 우전안타를 날렸다.
이로써 이병규는 지난 3일 잠실 한화전 안타를 시작으로 5일 목동 넥센전서 4타수 4안타, 9일 잠실 NC전서 4타수 4안타, 그리고 이날 첫 타석 안타로 10연 타석 안타에 도달했다.

경기 후 이병규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의식하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초구에 기록이 세워져 나도 좀 당황했다. 어떻게 기록을 세우게 된 느낌이었다”며 “신기록도 달성하고 팀도 이겨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병규는 지명타자 출장시 공수 교대 때 덕아웃에서 나와 후배들과 하이파이브 하는 것을 두고 “내가 최근 잘 치고 있으니까 후배들에게 좋은 기운을 넘겨 주기 위해 덕아웃에서 하이파이브 등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이 40세에도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병규는 “나이가 많아도 노력을 많이 하면 야구를 오래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리고 이런 모습을 후배들이 경험하면서 나중에는 후배들이 내 기록을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신기록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팀이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줬을 당시와 관련해선 “사실 3연전 3번째 경기를 하기 전에는 ‘져도 된다. 스트레스 받지 말아라’라고 했었다. 근데 말한 그대로 힘 들이지 않고 잘 졌다”며 “그리고 어제 경기 전 '다시 시작하자' '다시 즐기자'고 했고 3연전 첫 경기를 이겼다. 지난 주말 3연전 패배가 거침없이 달려온 우리에게 ‘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다시 깨우치게 한 거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병규는 “확실히 올 시즌 우리 팀은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고 이기는 법도 안다”며 “내가 주장이라고 나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닌, 26명 모두가 잘하는 ‘한 배를 탔다’는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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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