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의 왼발이 FC 서울을 FA컵 8강에 올려 놓았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 광주 FC와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몰리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의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연장 전반 광주에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한태유와 몰리나가 연달아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부진한 성적으로 홈에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서울은 광주와 FA컵을 맞아 주력 선수를 대게 출전 시켰다. 데얀과 하대성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채우기 위해 박희성과 최연태를 투입하면서 적극적은 공격을 펼쳤다.

광주도 만만치 않았다. 비록 올 시즌을 앞두고 2부리그로 강등된 광주지만 저력은 있었다. 루시오를 축으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서울의 수비진을 괴롭히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서울은 전반 중반 박희성이 후방에서 날카롭게 연결된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 광주의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 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또 광주도 몇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서도 서울의 공세는 계속됐다. 광주가 문전에서 밀집수비를 통해 수비축구를 펼치는 바람에 서울은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서울은 중거리 슈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광주도 역습을 통해 문전에서 몇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서울 골키퍼 유상훈의 선방에 막혀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연장 시작과 함께 에스쿠데로의 공격을 잘 막아낸 광주는 곧바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문전에서 상대 수비 등지고 있던 전명근이 빼준 볼을 김은선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 연장 전반 2분 광주가 1-0으로 앞섰다.
서울은 연장 전반 8분 에스쿠데로 대신 김현성을 투입했다. 1골 뒤진 가운데 공격수를 투입해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위기에 몰린 서울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광주를 압박했다.

서울은 연장 후반 8분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렸다. 몰리나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대편에 있던 한태유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하며 득점, 1-1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서울은 곧바로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윤일록아 아크 정면 돌파하는 도중 광주 수비가 밀었지만 심판은 외면했다.
그러나 서울은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끌고 가지 않았다.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아크 왼쪽 모서리를 돌파하던 윤일록이 광주 수비에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서울은 몰리나 침착한 왼발슈팅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 10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2 (0-0 0-0 0-1 2-0) 1 광주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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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