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록을 위해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이동국(34, 전북)은 담담했다. 전북 현대는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서 후반 38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현대家 더비'의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현대가의 자존심 맞대결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울산을 상대로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결승골을 넣은 이동국은 리그 포함 7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 이동국이 이 기세를 이어가 앞으로 있을 부산전과 대전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한다면 K리그 30년 역사상 최다 연속골인 8경기 연속골(95년 황선홍) 타이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동국은 자신의 기록 달성 여부에는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팀이 이겨서 좋은 것이지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답한 이동국은 "팀이 승리하지 않으면 기록도 의미가 없다. 나보다 동료가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넘겨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기록을 위해서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단호한 답변에서 그의 팀에 대한 책임감이 듬뿍 배어났다.
21일 동안 7경기를 치러야하는 가혹한 일정이다. 무더위에 부상자까지 많아 선수단의 상태는 좋지 않은 상황. 리그와 FA컵을 병행해야하는 최 감독이 이날 선발 명단에서 이동국을 제외하며 체력 안배에 나선 이유는 명백했다. 이동국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동국은 "FA컵도 중요하지만 오는 부산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해서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신 것 같다"며 리그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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