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교체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낸 전북이 '현대家 더비'를 승리로 장식하며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포항, 인천도 8강행을 확정지었고 제주는 수원을 물리치고 8강행 티켓을 끊었다. 반면 전남은 수원FC에 패하며 '자이언트 킬링'의 희생양이 됐다.
전북 현대는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16강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서 후반 38분 터진 이동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현대家 더비'의 승자가 됐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현대가의 자존심 맞대결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울산을 상대로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이어가게 됐다.
당초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이동국을 선발명단에서 제외했던 최강희 감독은 전반 0-0 접전이 이어지자 후반 4분 이동국을 교체투입했다. 이동국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이승기가 살짝 밀어준 공을 받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 골대의 왼쪽 모서리에 꽂아넣었다. 끈질기게 이어진 무득점 균형을 깬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자 전북의 8강 진출을 결정짓는 쐐기골이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몰리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의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연장 전반 광주에 선제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한태유와 몰리나가 연달아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안방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으로 상주 상무를 불러들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4분 터진 찌아고의 선제골과 연장 후반 3분에 터진 남준재의 천금 결승골에 힘입어 후반 28분 하태균이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상주를 2-1로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한편 FA컵 '디펜딩 챔피언'인 포항 스틸러스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 일화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4-2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전반 10분 성남 김동섭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후반 13분 노병준이 직접 프리킥을 감아차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연장까지 간 승부를 실점없이 마무리한 후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성남의 선축으로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성남은 이승렬과 김철호가 연달아 실축하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반면 포항은 신광훈과 이명주, 고무열이 연달아 성공, 8강에 안착하게 됐다.
부산 아이파크는 홈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강원FC와 경기서 파그너와 방승환의 골로 강원에 2-1 승리를 거뒀다. 부산은 전반 20분 파그너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전반 41분 김동기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1분 방승환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고양Hi FC의 경기는 후반 43분 터진 이재안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경남이 1-0 승리를 거뒀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경기서 전반 23분에 터진 송진형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수원을 1-0으로 제압하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편 전남 드래곤즈는 안방에서 '자이언트 킬링'의 제물이 됐다. K리그 챌린지의 수원FC와 맞붙은 전남은 전반에만 3골을 먼저 내주며 수원에 리드를 허용했고, 임경헌과 김영욱의 추격골에도 불구하고 4-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 10일 전적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0 (0-0 0-1) 1 전북 현대
△ 득점 = 후 38 이동국(전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2 (0-0 0-0 0-1 2-0) 1 광주 FC
△ 득점 = 연장 후 8 한태유, 연장 후 15 몰리나(이상 서울) 연장 전 1 김은선(광주)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2 (0-0 1-1 0-0 1-0) 1 상주 상무
△ 득점 = 후 4 찌아고, 연장 후 3 남준재(이상 인천) 후 28 하태균(상주)
▲ 탄천종합운동장
성남 일화 1 (1-0 0-1 0-0 0-0) 1 포항 스틸러스(2PSO4)
△ 득점 = 전 10 김동섭(성남) 후 13 노병준(포항)
▲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2 (1-1 1-0) 1 강원FC
△ 득점 = 전 20 파그너, 후 31 방승환(이상 부산) 전 41 김동기(강원)
▲ 창원축구센터
경남FC 1 (0-0 1-0) 0 고양Hi FC
△ 득점 = 후 43 이재안(경남)
▲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1 (1-0 0-0) 0 수원 삼성
△ 득점 = 전 23 송진형(제주)
▲ 광양축구전용경기장
전남 드래곤즈 3 (0-3 3-1) 4 수원FC
△ 득점 = 후 5, 40 임경헌, 후 30 김영욱(이상 전남) 전 38, 47 하정헌, 전 43 조태우, 후 22 이정헌(이상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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