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디 높긴 높네’ 한국, 라이벌 이란에 석패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10 22: 40

한국이 라이벌 이란에게 축구도 졌고, 농구도 졌다.
한국은 10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벌어진 윌리엄존스컵 5차전에서 이란에게 68-71로 패배를 당했다.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4승 1패로 주저앉았다. 이란은 4승 무패를 기록했다.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양동근-김민구-윤호영-최부경-이승준을 선발로 시험했다. 이란은 NBA출신 아시아최고센터 하메드 하다디(218cm, 피닉스 선즈)가 선발로 출장했다. 아무래도 한국은 높이의 열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7-22로 끌려갔다.

1쿼터 후반 김주성-김종규가 투입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종규는 화끈한 투핸드 슬램덩크로 첫 골을 신고했다. 이어 조성민의 연속 3점슛이 터진 한국은 2쿼터 초반 19-26으로 추격했다. 김주성은 2쿼터 중반 덩크슛을 터트리며 기를 살렸다. 조성민은 자유투와 3점슛으로 계속 득점을 올렸다. 어느새 점수 차는 25-28로 좁혀졌다.
문제는 수비였다. 이란의 주포 가드 마디 캄라니-포워드 니카 바라미-센터 하메드 하다디 트리오의 공격력은 여전했다. 각 포지션의 핵인 세 선수는 쉴 새 없이 한국 골밑을 공략했다. 이란은 44-33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218cm의 하다디는 한국이 막기 버거웠다. 한국에서 최고높이를 자랑하는 207cm의 김종규도 높이와 파워가 모자랐다. 한국은 하다디에게 너무 쉬운 득점을 내주며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한국은 3쿼터 중반 37-57, 20점차까지 멀어졌다.
유재학 감독은 이승준과 문태영을 동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아시아선수권서 같은 조인 이란을 상대로 기 싸움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한국은 4쿼터 이승준과 김선형의 득점으로 2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하다디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한국은 3점 차로 뒤진 종료직전 조성민이 파울로 인한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조성민은 첫 시도를 실패한후 두 번째 시도를 일부러 놓쳤으나 이란이 리바운드를 잡았다. 한국에서 김주성(14점, 4리바운드), 이승준(11점, 4리바운드) 동부산성 콤비가 그나마 좋은 활약을 했다. 조성민은 3점슛 3개 포함, 10점을 지원했다. 반면 하다디는 34점, 15리바운드로 한국골밑을 유린했다.   
이날 패배는 오히려 한국에게 약이다. 한국은 아시아챔피언 이란이 여전히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예방주사를 맞았다. 특히 유재학 감독은 센터 하다디를 겨냥한 수비법을 개발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다.
jasonseo34@osen.co.kr
이란의 하다디와 상대하는 김종규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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