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밑 유린’ 하다디, ‘역시 NBA리거’ 위력발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10 23: 05

역시 하메드 하다디(28, 218cm)는 아시아 최고센터였다.
한국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벌어진 윌리엄존스컵 5차전에서 이란에게 68-71로 첫 패배를 당했다.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의 연승행진은 라이벌 이란이 가로막았다. 이란역사상 처음으로 NBA에 진출한 하다디는 34점, 15리바운드로 한국골밑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높이의 차이가 분명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승준(11점, 4리바운드)과 최부경을 선발로 투입했다. 이승준은 탄력이 좋지만 1:1 수비능력이 떨어진다. 200cm의 최부경은 높이가 아쉬웠다. 하다디와 니카 바라미(10점, 3리바운드) 콤비는 골밑에서 너무 쉽게 공을 잡아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1쿼터에만 7-22로 끌려갔다.

2쿼터 김주성(14점, 4리바운드)과 김종규(6점, 3리바운드)가 투입되면서 다소 높이의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하다디는 커도 너무 컸다. 그는 워낙 높이가 좋다보니 골밑의 좋은 위치에서 공중볼을 받았다. 파워와 기술까지 겸비한 그는 수비수 한 두 명은 쉽게 제치고 덩크슛을 꽂았다. 웨이트에서 밀리는 한국빅맨들이 그를 막기는 벅찼다. 한국은 수비수를 팔로 감고 돌아나가는 하다디의 동작에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이승준과 문태영을 동시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만큼 이란에게 이기고 싶었다는 뜻이다. 이승준의 골밑슛과 김선형의 속공이 터진 한국은 4쿼터 막판 2점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번번이 하다디에게 골밑슛을 허용해 막을 방법이 없었다.
하다디는 이란최초의 NBA리거다. 그는 2008년 서머리그를 거쳐 NBA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피닉스 선즈에서 17경기를 뛰며 4.1점, 5.1리바운드, 1.2블록슛을 기록했다. NBA에선 후보센터일 뿐이지만 아시아에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하다디는 2007년, 2009년 아시아선수권 MVP를 2연속 차지했다. 중국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선수가 하다디다.
이날 이란은 올해 NBA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4순위로 워싱턴에 지명된 포워드 아살란 카제미(23, 201cm)가 합류하지 않았다. 아시아선수권에서 하다디와 카제미가 동시에 나온다면 더 위력이 배가된다는 의미다. 유재학호는 하다디와 1:1로 맞서서는 전혀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국농구의 아시아제패를 위해서는 하다디에 대한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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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과 상대하는 하다디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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