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2년차 내야수 신본기(24)가 올 시즌 자신의 꿈을 하나 하나 이뤄가고 있다.
신본기는 지난 10일 목동 넥센전에서 팀이 2-2로 맞선 7회 1사 2루에서 넥센 이보근을 상대로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리드를 가져왔다. 팀이 6-2로 승리하면서 신본기는 프로 데뷔 첫 결승타를 기록했다.
신본기는 지난해 입단 때부터 신인답지 않은 탄타한 수비로 인정받았다. 롯데 내야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입단 첫해 50경기에서 타율이 1할5리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올 시즌 유격수 기회를 잡은 뒤 지난달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장원삼을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데뷔 첫 2루타, 첫 멀티 히트, 첫 결승타까지 공격 부문에서 많은 '첫'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신본기도 이 점에 기뻐했다. 그는 10일 경기 후 "올 시즌 많은 것이 있었지만 오늘 결승타가 가장 기분이 좋다. 타격에서 팀에 도움이 못돼 죄송했는데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땅볼이든 안타든 타점은 항상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올 시즌 또 하나의 경사를 맞았다. 신본기는 지난 9일 발표된 올스타전 팬투표 결과 69만2342표를 얻어 김상수(삼성, 67만3772표)를 약 2만 표차로 제치고 이스턴리그 유격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신본기는 프로 데뷔 2년만에 올스타 유격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신본기는 "올해는 롯데팬들 덕분에 뽑힌 것 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야구팬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다른 부문에 비해 치열했던 팬투표 결과에 대한 감사함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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