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 상, 루키 류현진(26,LA 다저스)에게는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생각보다는 가까이에 있다.
ESPN과 세이버메트릭스의 대부 빌 제임스가 공동으로 고안한 '사이영 예측(Cy Young Predictor)'은 과거 역대 사이영 상 수상자들의 성적을 토대로 만들어진 공식으로 산출한다. 여기에 영향을 주는 스탯으로는 이닝과 실점, 승리와 패전, 그리고 탈삼진과 완봉승 등이 있다. 여기에 지구 1위에 오른 팀 선수에게는 12점의 가산점을 준다.
사이영 예측은 정확도만 따지자면 꽤 높은 적중률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년동안 양대 리그에서 배출된 6명의 사이영 상 수상자 가운데 5명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예측이 어긋난 것은 2010년 아메리칸리그(사이영 예측 : 데이빗 프라이스, 실제 수상 : 펠릭스 에르난데스) 단 한 번 뿐이었다. 최근 10년사이에는 20번 가운데 13번 수상자를 정확하게 찍었다.

메이저리그 전반기가 마무리돼가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1위는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 128.9점)이고 내셔널리그 1위는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119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지구 1위팀 선수로 1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웨인라이트에 이어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114점), 조단 짐머맨(108.4점, 워싱턴)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평균자책점과 최다이닝, WHIP 리그 1위에 오르고도 승패 마진이 좋지 않아 5위(98.6점)에 올라 있다. 1위팀 선수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을 제외하면 리그 다승왕인 짐머맨이 절대점수로는 가장 높다.
여기서 류현진의 위치는 어디 쯤일까. 류현진의 점수는 71.3점으로 리그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마무리투수도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이 가능한데, 무려 7명의 투수가 류현진보다 포인트 순위가 높다. 선발투수만 따진다면 류현진은 13위에 해당하는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구단이 15개이니 이 수치를 통해서도 류현진이 1~2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사이영 상 보너스 옵션을 넣었다. 사이영 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득표수에 따라 보너스를 지급하고, 만약 수상에 성공하면 계약 만료까지 매년 100만달러를 지급하는 내용이었다. 아직은 류현진의 사이영 상 수상을 언급하기에는 이르지만, 첫 해부터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기에 꿈만은 아닌 일이다.
<사진> 피닉스= 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