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ARI 꺼지지 않은 불씨, 류현진 HBP는 시즌 '0'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7.11 06: 10

"그는 오만하게 야구를 한다(He plays with a lot of arrogance)."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완투수 이안 케네디가 1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경기 후 한 말이다. 이날 케네디는 다저스 타선에게 난타당하며 5⅔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난투극으로 앙숙이 된 다저스를 상대로 마운드에서 완패를 한 케네디다.
당시 난투극의 중심에는 케네디와 야시엘 푸이그가 있었다. 케네디는 한창 떠오르던 신예 푸이그의 얼굴을 맞혔고, 푸이그는 고통스러워하다 1루로 걸어 나갔다. 이 일로 그라운드에 기름이 끼얹어졌다면, 케네디가 잭 그레인키를 다시 맞힌 장면은 불씨를 그라운드에 던진 격이었다. 이 난투극으로 케네디는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10일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경기에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 팀 중심타자(다저스-핸리 라미레스, 애리조나-미겔 몬테로)가 모두 사구를 맞았고, 푸이그는 케네디에게 볼넷 2개를 얻었는데 그 때마다 기분이 나쁘다는 듯 방망이를 더그아웃 쪽으로 집어 던졌다. 또한 푸이그는 5회 무사 만루에서 1루주자로 있다가 곤살레스의 뜬공을 상대 중견수가 놓치자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몬테로와 정면충돌을 했다.
이를 두고 케네디가 "푸이그는 오만하게 야구를 한다"고 꼬집은 것이다. 경기가 끝났음에도 상대 선수의 이름을 언급한다는 건 앙금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홈에서 충돌을 벌였던 몬테로는 "(푸이그는) 애들 같이 야구를 한다(it's just the way the kid plays)"면서 "이런 방식의 야구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까지 했다.
11일 두 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류현진-타일러 스캑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케네디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지만, 푸이그와 몬테로는 그대로 경기에 나올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 작은 불씨 하나가 큰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류현진은 올 시즌 사구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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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피닉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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