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호신' 송창식, "10년만에 올스타 꿈 이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11 06: 14

"10년 만에 꿈을 이뤘네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0일 올스타 감독 추전 선수 발표했다. 최하위 한화에도 두 명의 선수가 포함돼 있었다. 웨스턴리그 사령탑을 맡은 선동렬 KIA 감독은 한화 선발 김혁민과 함께 마무리 송창식(28)을 발탁했다. 김혁민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이지만 송창식은 프로 데뷔 이후 10년 만에 이룬 첫 올스타 출전이다. 
송창식과 함께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로 발탁된 김혁민은 "난 올스타가 아니다. 우리팀 올스타는 창식이형"이라며 한껏 추켜세웠다. 송창식은 "올스타전은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추천을 해주신 선동렬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혁민의 말대로 송창식은 한화 투수를 대표한 얼굴이다. 한화 3루 관중석 대형 현수막에는 송창식의 투구 그림이 걸려있다. 4월까지만 해도 김혁민의 투구 그림이 있었으나 강풍에 찢어졌고, 이후 새로운 대형 걸개 주인공으로 새로운 수호신이 된 송창식의 그림이 낙점받았다. 송창식은 "혁민이의 그림이 찢어지는 바람에 그렇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림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고, 의미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화 투수진의 간판이다. 
지난 2004년 세광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송창식은 "10년 만에 올스타의 꿈을 이뤘다. 나 역시 어릴 때부터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선배들이 하던 것을 보고 나도 저런 무대에 서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나가게 돼 기쁘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송창식은 올해 32경기에서 1승5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보면 5패가 있고, 평균자책점도 4점대에 육박한다. 하지만 구원투수 중 두 번째 많은 많은 43이닝을 던진 그는 동점 및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가 5개로 가장 많고, 1점차 상황에서 올라와 따낸 세이브도 8개나 된다. 진정한 수호신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최근에는 우천 연기가 집중된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혹사' 논란이 불거질 정도로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송창식은 군말 없이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블론세이브 3개에서 나타나듯 무너질 때도 있었지만 한화팬이면 누구도 그를 원망할 수 없었다. 
한 때 손가락 신경이 마비되는 버거씨병으로 야구를 그만두기도 한 송창식은 "항상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나는 오히려 자주 나갈수록 감각 유지가 잘 된다. 몸은 힘들어도 자주 나가는 게 좋다"며 "(신인왕 후보로 거론된 2004년) 신인 때에는 어렸고, 주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생각한 대로 하고 있다"는 말로 데뷔 10년차인 지금이 전성기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여전히 최하위로 떨어진 팀 성적은 마음 한 구석을 허전하게 한다. 송창식은 "팀 성적이 안좋을 때 선수들은 개인 성적이라도 챙기자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막상 팀 성적이 안 좋으면 내 성적을 떠나 마음이 좋지 않다. 나 뿐만 아니라 팀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데뷔 10년 만에 올스타의 꿈을 이룬 송창식은 여전히 한화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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