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최정, SK 타선 연쇄폭발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7.11 10: 40

한동안 주춤했던 최정(26, SK)의 방망이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최정의 폭발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SK 타선의 반등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정은 10일 현재 타율 3할3푼8리, 18홈런, 54타점, 10도루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타율·홈런·출루율·장타율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화끈했던 4·5월 성적에 비해 6월 성적은 다소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6월 한 달 동안 타율은 3할3푼3리로 선방했으나 홈런은 3개, 타점은 7개에 그쳤다.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 타선의 최대 악재였다.
하지만 7월 들어 폭발력이 재점화됐다. 9일과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갔다. 모두 한창 좋을 때의 타격 밸런스에서 만들어진 거의 완벽한 홈런이었다. 특히 10일 안지만의 슬라이더를 받아친 장면은 최정의 타격이 정상궤도로 복귀했음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최정은 시즌 초를 제외하면 줄곧 3번 타순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까지는 고군분투하는 경우가 많았다. 부동의 리드오프인 정근우는 시즌 초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최정 앞에 자주 나가곤 했던 이명기도 부상으로 5월 초 이후로는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박정권 등 중심타자들이 부진에 빠지다보니 최정 효과가 반감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정근우 박정권이 살아났다. 시즌 초까지만 해도 2할6푼대에 머물던 정근우의 타율은 어느새 2할8푼9리까지 올라왔다. 여기에 박정권 또한 6월 이후에는 방망이가 살아났다. 최정이 다소 부진했던 6월에만 24타점을 올렸다. 여전히 동반폭발하지 않는 모습은 아쉽지만 이 세 선수가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는 생각보다 거대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20여일 만에 다시 터진 홈런도 반갑다. 최정의 홈런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SK의 승률은 4할4푼9리(31승38패1무)다. 그러나 최정이 홈런을 터뜨린 날의 승률은 5할6푼3리(9승7패1무)로 껑충 뛴다. 그리고 최정은 홈런을 기록한 17경기 중 11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홈런이 최정 자신의 타격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의미에서 반가운 홈런포 재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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