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지완이 부동의 4번타자로 뿌리를 내렸다.
나지완은 팀의 67경기 가운데 65경기에 주로 4번타자로 나섰다. 첫 붙박이 4번타자로 성적표는 우등생이다. 타율 3할1푼1리, 12홈런, 55타점, 34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9위, 타점은 4위, 홈런 6위에 랭크되어 있다. 여기에 출루율 4위(.426), 장타율 3위(.536.)도 돋보인다.
여기에 몸에 맞는 볼 12개는 SK 최정(15개)에 이어 2위이다. 그만큼 상대투수들의 집중 견제대상이 된 것이다. 특히 결승타는 모두 8개를 기록해 팀내 1위. 이제는 완전한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진화에 성공했다. 정교함과 바깥쪽 슬라이더로 강력한 손목힘으로 당겨쳐 홈런을 때리는 파워, 경험과 선구안까지 갖춰 상대투수들에게는 까다로운 4번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타점은 이런 추세라면 100타점에 도전장을 내밀 정도가 됐다. 경기당 0.82점이다. 남은 61경기에 적용하면 50타점을 추가할 수 있다. 물론 부상이나 슬럼프 변수가 있지만 현재의 추세를 유지한다면 105타점 페이스이다.
지난 2008년 데뷔 이후 6년째를 맞는 나지완의 개인 최고성적을 살펴보면 타율은 2011년 3할2리가 으뜸이었다. 그러나 부상때문에 291타수만 소화했던 시즌이었다. 홈런은 2009년 우승 당시 23홈런, 타점도 73개로 가장 많았다. 데뷔이후 타격부문에서 10걸안에 포함된 경우는 2011년 홈런 7위(18개)가 유일했다.
그러나 올해는 도루와 득점을 제외하고 모두 10걸안에 이름을 걸었다. 최희섭이 4번이 아닌 5번을 선택하자 대신 4번타자로 나섰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나지완의 4번자리를 넘보지 않고 있다. 그만큼 데뷔 7년만에 KIA의 새로운 4번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것이다.
우등성적표를 앞세워 나지완은 생애 첫 올스타전에 뽑히는 기쁨도 누렸다. 올스타 팬투표에서는 LG 이진영, NC 이호준에 밀려 3위에 밀렸다. 그러나 선동렬 감독의 발탁을 받아 별들의 축제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KIA 4번타자 나지완이 꿈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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