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매회 마지막 방송 같은 정점을 찍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며 극에 몰입시키고 있다.
‘너목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은 속물이지만 사랑스러운 국선 변호사 혜성(이보영 분)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 소년 수하(이종석 분), 이상만 높은 허당 국선 변호사 관우(윤상현 분)와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는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와 멜로, 판타지가 적절하게 조화된 빠른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반전으로 마지막 회 같은 분위기가 연출돼 시청자들을 착각하게 하게 해 ‘이 드라마가 도대체 어떻게 끝날까’라는 궁금증을 폭발시킨다.

혜성의 엄마가 민준국(정웅인 분)에게 살해를 당했을 때도 그러했고 민준국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수하가 무죄판정을 받았을 때도 ‘마지막 회인가’라는 생각이 번뜩 들게 했다.
‘너목들’ 또한 다른 드라마처럼 하나의 큰 줄기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지만 그 가운데 여러 가지 큰 에피소드이 등장하고 종결돼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에피소드들을 살펴보면 복수, 기억상실증 등 보통 드라마가 끝날 때쯤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
민준국은 과거 자신이 수하의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걸 증언한 혜성에게 복수하기 위해 10년을 기다렸고 출소한 후 철저한 계획 하에 혜성의 어머니를 죽였다. 민준국의 복수는 드라마 종영까지 몇 회를 남겨두고 이뤄질 거라는 예상을 깨고 7회 만에 나왔다.
또한 지난 10일 방송된 11회분에서 수하는 민준국이 살해된 것으로 의심되는 현장에서 그의 지문이 묻은 칼이 발견되고 민준국와 수하가 원한 관계에 있었다는 점, 민준국의 왼쪽 손목이 발견됐다는 점이 그의 범죄 가능성을 높여 살해 누명을 받았다. 그러나 무죄판정을 받아 수하를 비롯해 혜성, 관우가 기뻐하며 환호, 11회분도 마지막 회 같은 느낌을 줬다.
대개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누명에 씌었다가 무죄를 받는 건 마지막 회에서나 볼 수 있지만 ‘너목들’은 달랐다. 죽은 줄 알았던 민준국이 수염이 덥수룩한 채 나타나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다.
‘너목들’은 종영까지 아직 5회분이 남아있는 상황. 수하를 비롯해 민준국, 혜성이 또 어떻게 엮이며 어떤 결말로 드라마가 종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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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