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살인사건, 10대가 왜?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7.11 10: 13

[OSEN=이슈팀] 용인 살인사건이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사건의 잔혹함과 피의자의 태연함은 제 2의 오원춘 사건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피의자 심모(19) 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17살 김모 양을 용인의 한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을 시도한 뒤 김 양이 저항하자 살해하고 모텔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수원 토막 살인사건으로 유명한 오원춘 사건은 용인 사건과 비슷하다. 오원춘은 지난해 4월 한 여성을 납치해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수십 토막으로 살해했다. 사건의 잔혹성과 피의자가 보여주는 차분함이 이번 용인 살인사건과 닮았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용인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10대라는 것이다. 또 경찰에 따르면 심모 군이 평소 잔혹한 공포영화를 자주 봤고 시신 훼손 방법을 검색해 본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스텔’ 등 살인 공포물을 즐겨본 것으로도 알려졌다. 범해 뒤에는 차분하게 자신의 SNS에 범행과 관련된 글까지 남겨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번 용인 살인사건을 두고 가상 공간인 인터넷과 현실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고 벌인 참극이라는 견해가 있다. 자극적인 인터넷 게시물 등으로 인한 중독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용인 살인사건은 우리 사회의 병폐가 청소년에게까지 심각한 수준으로 퍼져있는 한 단면으로 읽힌다. 심모 군을 넘어 사회 전체에 걸친 청소년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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