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월드' 속 3각 관계도 평범하지 않다.
현재 이 드라마는 곳곳에서 꼬인 인물관계도 속에 3각 러브라인이 펼쳐지고 있지만, 가장 독특한 그림은 동성 애인과 새 여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박사공(김정도)의 모습이다.
10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 장준호)에서는 박사공이 황미몽(박해미)의 딸 노다지(백옥담)에게 강하게 끌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한의사 박사공은 과거 자신의 한의원에 유산한 산모로 찾아온 노다지가 미용실에서 일하는 것을 보고 "아직 더 몸조리해야 한다. 내일 우리 한의원에 들러라"고 살뚤히 챙겼다.

이에 노다지는 "약 먹고 나아졌다. 마음 써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이런 호의를 만류했다. 하지만 그날 밤 박사공은 밤에 노다지를 떠올리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박사공은 현재 자신의 집에서 동성 애인 나타사(송원근)와 동거 중인 상태다. 박사공만을 바라보고 그와 결혼식을 올리는 상상을 하는 나타사에게 사공이 다지 생각에 잠 못 이루는 것은 크나 큰 배신이다.
이미 박사공은 동성애자가 아닌 양성애자임이 드러난 바 있다. 어머나 왕여옥(임예진)의 성정체성 질문에 '남자 뿐 아니라 여자한테도 끌린다'고 솔직히 말했던 것. 이에 여옥은 '사공을 확 잡을 수 있는' 야무지고 여성스러운 오로라(전소민)를 사공의 짝으로 점찍은 상태다.
그야말로 나타사는 사면초가에 처했다. 여옥과 사공의 여동생인 지영(정주연)에게 멸시와 구박을 받는 나타사에게 사공은 거친 시월드에서 단 한명 믿고 기댈 수 있는 언덕이다. 이런 그가 다른 남자도 아니고, 여자한테 한 눈을 팔다니, 성 정체성까지 합세한 복잡한 3각 관계가 아닐 수 없다. 좀처럼 다른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러브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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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