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내면의 공간을 넓혀라."
대한축구협회는 11일 파주 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동아시안컵을 향한 포부와 선수들의 선발 배경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명단 발표 자리에 앉자마자 '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스완지 시티)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홍 감독은 "대표팀이 시작하기 전에 여러 가지 문제가 나와서 피곤하다. 하지만 시작 전에 문제점이 나온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문제점이 중요한 시기에 불거지는 것 보다 지금 나와 모든 것을 털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일갈했다. 정신 차리지 않으면 예전처럼 대표팀 합류가 당연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었다. 홍 감독은 "기성용에 대한 협회의 결정은 그의 잘못에 대해 책임과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성용은 국가대표와 스승에 대한 행동으로 옳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기성용은 바깥 세상과 소통 보다는 부족한 내면의 공간을 넓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홍명보 감독은 "이번 협회의 엄중경고 조치에 대표팀 감독으로서 향후 선발 원칙은 별개다. 이미 내가 밝인 원칙에 입각해 판단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선수 기량은 내 기준에 있다"면서 "이번 엄중경고 조치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축구에서 옐로카드가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 기성용을 주의깊게 관찰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성용은 지인들과 사용하던 비밀 SNS 계정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해 조롱 섞인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결국 에이전트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로부터 닷새가 지난 9일에는 비밀 페이스북에 글을 다시 올렸다가 팬들의 비난에 계정을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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