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여왕의 교실’, 싸웠다 화해했다 우리 교실도 이랬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7.11 11: 42

싸웠다가 화해했다가,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극본 김원석 김은희, 연출 이동윤) 아이들은 오늘도 우정을 다지고 있는 중이다. 일본 원작 드라마라 캐릭터 설정이 특이하기도 하고, 드라마의 특성상 의도적으로 연출된 극적인 상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여왕의 교실’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남아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여왕의 교실' 9회에서 갈등으로 인해 잠시 소원해졌던 김서현(김새론 분), 오동구(천보근 분), 심하나(김향기 분), 은보미(서신애 분) 등 6학년 3반 4인방은 김서현이 닫았던 마음을 다시 열고 돌아오며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이날 국제중학교에 가겠다며 친구들을 등지고 공부에 전념했던 김서현의 마음을 되돌린 것은 순둥이 오동구였다. 오동구는 우연히 뇌사 판정을 받고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는 김서현 아빠의 병실에 들어가게 됐고, 김서현이 뇌사 상태 아빠가 죽음을 맞이하도록 선택한 엄마와 갈등중임을 알게 됐다.

이에 오동구는 김서현에게 “너도 알잖아? 너네 엄마가 너 사랑한다는 거. 넌 미워할 수 있는 엄마라도 있잖아. 근데 난 미워하고 싶어도 엄마 얼굴이 기억이 안 나”라고 눈물로 충고했다. 현재 오동구의 유일한 보호자 할아버지 오여사(남명렬 분)는 지병으로 인해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 김서현 역시 우연히 알게된 오여사의 시한부 판명 소식을 오동구에게 전하며 “너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너도 나처럼 모르고 있다가 후회할까봐. 너 말대로 우리 이제 어리광 부릴 나이는 아니니까, 넌 나처럼 되지 말라고. 남은 시간, 소중하게 지내”라고 말했다. 
이후 두 아이는 우정어린 눈물로 서로의 상처를 보듬게 됐고, 엄마와 떨어져 있기 위해 관심도 없었던 국제중학교를 고집했던 김서현은 다시 마음을 돌려 꼴찌 반으로 돌아왔다. 방송 말미 네 아이는 교실에 남아 함께 청소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완전한 화해를 이뤘다.
이 드라마 속 갈등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마선생은 물론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존재다. 그럼에도 '여왕의 교실'을 현실적인 드라마라 칭할 수 있는 것은 초등학생들의 입시 문제, 왕따 문제 등 현실적인 고민을 담았기 때문이다.
또한 '여왕의 교실' 속 아이들은 오늘 싸웠다가도 내일이면 금방 화해하는 모두의 어린 시절 모습을 닮았다. 드라마 속 아이들은 완전히 영악하지도, 완전히 순수하지도 않다. 다만 상처도 받고 겁도 많고, 친구와 공감할 줄도 아직 미성숙한 어린아이들이다. 그래서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배신을 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는 것. 애청자들은 어쩌면 그런 평범한 어린아이들이 그려내는 남다른 우정이 주는 공감과 감동의 맛을 알기에 동시간대 인기 드라마의 유혹 속에서도(?) 이 드라마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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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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