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전반기를 마쳤다. 괴물 같은 적응력으로 빅리그에 연착륙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전반기에 7승을 수확, 첫 해부터 10승 달성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기 18경기에서 류현진은 7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했다. 특히 18경기 중 14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9위로 신인 투수 중에서는 최다 기록이다. 반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경기가 없을 정도로 매경기 이렇다 할 기복없이 꾸준하게 기본적인 역할을 해냈다.

전반기 동안 류현진의 가치는 이 같은 꾸준함과 함께 이닝 이터 능력에서 빛난다. 전반기 18경기에서 116⅔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전체 공동 31위로 이 역시도 신인 투수 중에서는 최다 기록. 한국에서 보여줬던 이닝이터 본색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잭 그레인키 등 주축투수들의 부상을 틈타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데뷔 전이었던 지난 4월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⅓이닝10피안타 3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돼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6⅓이닝 2실점 역투로 역사적인 첫 승을 올렸다.
4월 한 달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35로 적응을 마친 류현진은 5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9로 위력을 떨쳤다. 특히 5월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0으로 막고도 승리 없이 1패만 안는 불운에 시달리기도 했다.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 등 내로라하는 특급 신인투수들 속에서도 류현진은 가장 꾸준하고 안정감있는 베테랑 같은 루키로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아울러 타격에서도 안타 8개로 4타점을 올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과시했다. 투타에서 화제를 몰고 다니며 '괴물의 LA 상륙 성공'을 만천하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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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