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홈·원정 사이의 편차를 극복하지 못한 전반기가 됐다. 미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이러한 다른 모습을 지적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지난 5월 18일 애틀랜타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5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도 지난 4월 21일 볼티모어전 이후 역시 처음이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던 가운데 구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였다. 이번 시리즈 2경기에서 2득점에 그친 애리조나 타선도 잔뜩 독이 오른 모습이었다. 결국 류현진은 직구 승부를 효율적으로 벌이지 못하며 홈런 1개를 포함, 장타를 내주며 5실점을 기록했다. 8경기째 이어왔던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도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중단됐다.

미 현지 중계진은 류현진의 구위가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홈과 원정 사이의 편차를 설명했다.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는 류현진이 강판된 후 “류현진의 홈 경기 성적은 4승1패 평균자책점 1.90이지만 원정 경기에서는 부진했다”라고 기록을 설명했다. 실제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원정 8경기에서 50이닝 동안 3승2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로 원정 평균자책점은 4.42까지 치솟았다.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호투하며 우려를 조금씩 지우는 것 같았던 원정 징크스였다. 그러나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다시 부진함에 따라 이 과제는 후반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물론 좀 더 원정 구장에도 익숙해지는 만큼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류현진이 이를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피닉스=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