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난타 5실점’ 류현진, 구위저하 빨간불?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7.11 13: 35

구위 저하가 찾아온 것인가.
맹활약을 펼쳤던 류현진이 전반기를 아쉽게 마감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동안 7피안타 3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이었는데 연속 원정경기에 나선 탓인지 공의 구위도 지난 경기들에 비해 떨어졌다. 그러면서 올 시즌 두 번째로 6이닝 이상을 투구하지 못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를 기록했다. 

직구 구위가 아쉬웠다. 이날 류현진이 맞은 피안타 7개 중 4개가 직구에서 나왔다. 특히 역전을 허용한 5회말 직구가 통타당하며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도 직구였다. 류현진은 1회말 애런 힐에게 던진 90마일 직구가 좌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추가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홈런 후 다소 흔들리며 폴 골드슈미트, 마틴 프라도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후 류현진은 3회말 A,J 폴락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3루타가 됐고 애런 힐이 체인지업에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실점째를 기록했다.
가장 아쉬운 이닝은 역시 5회말이었다. 류현진은 5회초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고 5회말 상대 중심타선을 맞이했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등판 성패가 달린 순간이었다. 또다시 A.J. 폴락과 애런 힐에게 당했는데 힐에게 직구를 공략 당한 후 슈미트, 마틴 프라도까지 모두 직구가 맞아나갔다. 포수 A.J. 엘리스의 요구대로 로케이션 형성됐음에도 80마일 후반, 90마일 초반대의 직구가 애리조나 우타자들을 이겨내기는 부족해보였다. 결국 류현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 당했고 6회를 앞두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지난 등판까지 류현진의 직구 피안타율은 2할7푼6리로 커브(2할9푼2리)보나 낮지만 체인지업(1할9푼3리) 슬라이더(1할8푼2리)보다 높다. 변화구의 경우 그날 잘 먹히는 구종을 집중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직구는 투구의 기본. 즉, 직구 구위 저하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확률이 높다.
물론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확률이 높다. 올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전반기 내내 쉬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5월 29일 애인절스전 완봉승 중 발 부상을 당해 10일 후에 등판했을 뿐 체력 문제에 따른 선발 등판 결장은 없었다. 이제 류현진에게 올스타 브레이크로 인한 일주일가량의 휴식이 주어지는 만큼, 후반기에는 충분히 떨어졌던 구위를 회복할 수 있다. 
한편 이로써 류현진은 전반기 18경기 116⅔이닝을 소화하면서 7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3.09를 찍었다.
drjose7@osen.co.kr
<사진> 피닉스(미국 애리조나) = 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