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 LA 다저스)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아쉬운 기록들의 연속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1홈런) 3탈삼진 2볼넷 5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전반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3.09의 성적표를 받았다. 루키 시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지만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아쉬웠다.
꾸준함의 상징인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기록이 ‘8경기’에서 끊겼다. 류현진의 장점은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 이닝 소화 능력에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5월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7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이후 이 경기 전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지난달 13일 애리조나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11개의 안타를 맞고도 4차례의 병살 유도를 하며 6이닝 3실점을 찍었다. 한 경기 2홈런을 내준 지난달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도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리조나전 류현진은 1~5번 타순을 상대로만 7피안타 2볼넷을 모두 허용하는 등 5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 2점대도 수성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 이전까지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5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이 3.09로 높아졌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이후 40일 가량 지켜온 2점대 방어율이 무너졌다.
류현진은 또 최소 이닝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을 당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5월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이닝 2실점으로 최소 이닝을 던졌다. 또 4월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의 전반기 마지막 등판은 최소 이닝과 최다 실점을 동시에 기록한 경기로 남게 됐다.
<사진> 피닉스(애리조나)=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