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3경기 10승2패1무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산. 그러나 여전히 고민은 많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역시 외국인 투수 개릿 올슨(30)이다.
올슨은 올해 10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하고 있다. 9개팀 외국인 투수 19명 중 가장 낮은 승수,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 퀄리티 스타트는 1경기밖에 되지 않고,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진 것만 5경기나 된다. 충분한 기회를 받고 있지만 보답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올슨이 나오는 날 두산은 자주 이겼다. 올슨이 선발등판한 10경기에서 두산은 7승2패1무를 거두고 있다. 올슨이 거둔 승수는 1승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6승은 모두 불펜투수들이 거뒀다.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승산이 낮은 게 야구의 이치이지만 올슨이 나오는 날 두산은 다르다.

7승 중 6승이 역전승으로 올슨 등판 날 타선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슨 선발등판시 승리한 7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경기당 평균 6.9득점을 올리고 있다. 시즌 평균 득점(5.3점)보다 많다. 특히 득점이 필요할 때마다 적시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는 집중력이 돋보인다.
불펜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올슨이 나온 10경기에서 두산 불펜은 56⅓이닝 동안 12자책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1.91로 올슨의 조기강판 후유증을 아주 완벽하게 차단했다. 특히 김상현이 6경기를 구원으로 나와 2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두 번째 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올슨이 나오는 날 두산은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올슨의 미덥지 못한 피칭은 두산을 고민스럽게 한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올슨을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쓸까도 생각했지만 쉽게 예측이 안 되는 투수라 차라리 선발이 낫다"면서도 "경기 운영이 아쉽다. 팀이 따라붙으며 분위기를 탈 때 막아내지 못하는 모습이 문제"라고 아쉬워했다.
두산은 시즌 전 4강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우승 전력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올슨이라는 뜻밖의 변수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해있다. 당장 경기는 이겨도 불펜의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서는 올슨의 각성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 시즌 전 두산의 목표를 떠올리면 언제까지 올슨을 기다릴 수 없다. 외국인선수 교체 마감시한은 내달 15일까지. 한 달밖에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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