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IT 기술로 만든 한국 최초 3D 영화 '미스터고(Mr.GO)' 제작 비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7.11 15: 25

최근 컴퓨터그래픽(CG)를 도입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진짜같은 '허상'인 컴퓨터그래픽 도입으로 인해 관객들은 더욱 더 영화의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국내 컴퓨터그래픽 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컴퓨터그래픽 분야는 할리우드 대작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것도 사실이다.
자체적으로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할리우드 거대 영화사들에 비해 국내영화사는 CG의 기술력과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엄청난 자본이 들어가는 만큼 시장에서 엄두도 내지 못했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요즘 할리우드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산 CG영화가 화제다. 바로 '국가대표'(849만명)와 '미녀는 괴로워'(662만명)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오른 김용화 감독은 새 작품 '미스터고(Mr.GO)'.

11일 오전 여의도 CGV영화관에서 인텔코리아와 LG엔시스, 덱스터디지털은 3사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균 80만개가 넘는 주인공 고릴라 ‘링링’의 털을 묘사하는 고난이도의 컴퓨터 그래픽(CG)기술이 적용된 영화 ‘미스터고(Mr.Go)’ 제작에 활용된 한국 최대 영상 산업 전용 클라우드 기반의 슈퍼컴퓨터 인프라와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오는 17일 한국, 중국 및 아시아 국가에서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미스터 고(Mr.Go)’는 3D 고릴라 캐릭터 ‘링링’이 주인공으로 전체 분량의 90% 이상이 CG로 구성된 블록버스터 대작이다. 그동안 국내 영화에서 CG기술은 세계적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와 자본 문제로 해외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특히 디지털 이미지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렌더링 작업에서 필수적인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부족해 제작의 어려움을 겪었다.
렌더링이란 평면인 그림을 움직임에 따라 색상, 조명, 표면의 느낌을 다르게 표현해가면서 실감나는 극장용 화면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미스터고’와 같은 고난이도의 CG를 해외 전문 스튜디오에 제작 의뢰 할 경우에는 막대한 자본이 소요된다.
김용화 감독은 사재를 털어넣어 덱스터디지털을 설립했지만 난항에 부딛혔다.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걸림돌이 된 것. 이런 상황에서 국내 IT 인프라 전문기업인 LG엔시스와 인텔코리아가 팔을 걷어올리면서 협업을 시작했다.
덱스터디지털은 고릴라 ‘링링’의 섬세한 털 표현과 실감나는 표정, 움직임, 대규모 관중의 모습을 3D 영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의 디지털 퍼(Fur) 제작 프로그램 질로스(Zelos)를 개발했고, 렌더링 과정에서 부족한 컴퓨팅 리소스를 LG엔시스의 렌더팜 서비스를 활용하여 기술적 협력을 통한 보다 창의적인 영상을 구현해냈다.
덱스터디지털의 마케팅 담당 이윤석 이사는 "국내 최초 국산 기술로 제작된 3D영화 ‘미스터고’의 주인공 캐릭터인 고릴라 ‘링링’을 구현하기 위한 과정을 소개하며 해외 컴퓨터 그래픽 전문 스튜디오에서 약 700~1,000억원가량 요구했던 CG작업을 국내 자체기술로 해결하여 비용을 크게 절감했고, 할리우드 수준의 기술력을 따라잡았다"고 밝혔다.
 
LG엔시스는 덱스터디지털에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작업 속도를 단축시켰다. 스마트렌더 서비스로 인해서 1년 정도 예상됐던 작업기간을 5개월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스마트렌더'는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 기반의 클라우드 렌더팜 서비스로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렌더링 솔루션의 네 가지 요소를 통합하여 렌더링 수행을 돕는 고성능 컴퓨팅(HPC) 클러스터다.
LG엔시스는 이번 사례 처럼 앞으로 ‘스마트렌더 서비스’는 자체 데이터 구축이 어려운 국내 영화 산업 여건을 고려하여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제공되어 제작사들이 저비용으로도 국내 최대의 렌더 파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천명했다.
김도현 LG엔시스 대표이사는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대용량의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들며, 운영 시에도 상면 공간 및 전력, 냉각 등의 운영 유지 비용이 요구된다”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LG엔시스는 국내 중소 규모의 영화 제작사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지 않아도 첨단 기술과 인프라를 지원받을 수 있는 ‘스마트렌더’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디지털 크리쳐, 폭발, 파도와 쓰나미 등 자연재해, 대규모 군중 등의 장면은 실사를 보는듯한 자연스러운 CG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계산능력이 필요한다.
LG엔시스 스마트렌더 서비스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 였다. 강력한 성능의 인텔® 제온® E5 프로세서 5천 코어로 구성된 LG엔시스 스마트렌더 서비스와 덱스터디지털 보유 장비를 사용함으로서 최신 쿼드코어 기반 PC 기준 약 400년 분량의 미스터고 렌더링 작업을 약 5개월 만에 완성하도록 했다.
한편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중국 3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화이브라더스와의 계약을 통해 중국 내 5000여개 이상 스크린에서 개봉하는 것에 이어, 아시아 전역에서 와이드 릴리즈 형태로 대규모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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