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이어 김옥빈도 연기 논란.. 시비 또는 실제?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7.11 16: 06

'사극에서 매번 등장하는 연기력 논란, 정말 그래?'
KBS 2TV 수목 드라마 '칼과 꽃'의 배우 김옥빈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사극 연기가 어색하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결국 연기력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김옥빈은 영화 '박쥐'를 통해서 연기력에 대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평가를 얻게 됐다. 그 만큼 기대치가 높아서인지, 극 중 고구려 사랑 앞에 당당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귀엽고 밝은 성격의 공주에 시청자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외모는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잘 맞으나 지나치게 밝은 대사 톤이 극 전체에 감도는 비장한 분위기에서 너무 튄다는 것.

연충(엄태웅 분)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는 어색한 말투와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연기로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을 얻었다. 매 방송 후에는 김옥빈의 대사 처리가 아쉽다는 반응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칼과 꽃'의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은 김용수 PD의 요구대로 현대극 말투를 사용한다고 설명, 김옥빈 또한 '집중력과 순발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 촬영을 할 때 긴장하고 있다'고 말하며 적응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연기력 논란 지적이 과연 '정당한가'란 의견 또한 존재한다.
앞서 지난 해 초 방송된 MBC '해를 품은 달'에서 한가인을 두고는 '동그랗게 뜬 눈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한 베테랑 30대 여배우는 이를 두고 "눈의 표정 같은 건 고유의 생김새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건데 이를 연기력 논란으로 걸고 넘어지는 것은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것 하나에도 시청자들이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욱 연기하기가 무섭다. 특히 사극은 더하다"라고 솔직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장옥정, 사랑의 살다'의 주인공 김태희 역시 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역시 초반 어색한 사극 말투를 지적받음과 동시에 특유의 표정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이 컸다. 화난 것 처럼 뜨는 큰 눈과 입 주위 하관 부분이 어색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사극 연기력 논란은 베테랑 배우도 피해갈 수 없다. 올 초까지 방송됐던 MBC '마의'에 출연한 중견 배우 김혜선은 당시 어색한 연기로 때 아닌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말투가 어색하다는 혹평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비난은 수그러들었지만 본인으로서도 상당히 놀라운 일이었을 법 하다.
현재 안방극장에서 활동 중인 한 20대 여배우는 "김태희 씨의 연기력 논란을 보면서 든 생각은, 김태희 씨보다 연기 못하는 분들도 사실 많은데 유독 그 분이 스타라서 날선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입매가 이상하다, 턱 주위가 이상하다 등의 지적은 배우로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배우라면 누구나 얼굴 생김새가 갖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배우의 표정이 타고난 생김새의 부분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방송계 연출가는 "연기자가 지니고 있어야 할 중요한 점 중 하나는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눈썹 떨림, 입술의 파르르함 하나만으로 풍부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이것은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연기자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극 속 출산 연기와 오열 연기는 여배우들이 연기력 논란을 단 번에 벗어날 수 있는 장면이 된다는 것도 다소 재미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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