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코치, "10연타석 안타 이병규, 완벽하더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11 18: 42

두산 김민재(40) 수비코치가 10연타석 안타로 자신의 기록을 깬 LG 이병규(40·9번)에 대해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 코치는 1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요청을 받았다. 지난 10일 잠실 NC전 첫 타석에서 손민한을 상대로 10연타석 안타 신기록을 완성한 이병규의 종전 기록 보유자가 바로 김민재 코치였기 때문이다. 
김 코치는 SK 시절이었던 지난 2004년 잠실 LG전 마지막 타석부터 19일 문학 한화전 4번째 타석까지 연속 안타를 터뜨렸다. 9연타석 안타로 1983년 장효조, 1986년 이만수, 2000년 김기태가 세운 8연타석 안타 기록을 뛰어넘었다. 

대표적인 강타자로 명성을 떨친 장효조·이만수·김기태와 달리 김 코치는 수비형 내야수로 타격이 아주 강한 선수는 아니었다. 김 코치는 "롯데에서 고 장효조 감독님이 타격코치할 때 2할대 초반 타율만 쳤다. 나중에 기록을 세운 뒤 장 감독님이 '네가 아니라 다른 김민재인 줄 알았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웃었다. 
김 코치는 9연타석 안타 상황에 대해 "나는 운이 많이 따랐다. 컨디션도 좋았고, 8연타석 안타를 칠 때까지 기록을 몰랐다. 9연타석 안타 때도 경기 상황이 접전이라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격한 것이 안타로 이어졌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하지만 10년의 세월이 흘러 이병규가 10연타석 안타로 김 코치의 기록을 깼다. 지난 3일 잠실 한화전부터 10일 잠실 NC전까지 10연타석 안타. 김 코치는 자신의 기록에 깨진 것에 대해 "아쉬움은 없다. 나와 달리 병규는 거의 다 완벽하게 쳐서 안타를 만들었다. 그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축하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코치는 "요즘 우리팀 이종욱의 페이스가 좋다. 종욱이가 10연타석 안타를 깨지 않을까"라며 제자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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