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폭격기가 아니었다.
이번 스타리그 최연장 참가자인 최지성(25, 스타테일) 애칭은 '폭격기(Bomber)'. 말 그대로 강력한 공격을 앞세워 상대를 압도하는 플레이 덕분에 붙여진 별명이다. 한동안 '폭격기'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던 그가 스타1 최고의 네임드 이영호를 상대로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생애 첫 스타리그 8강 진출을 해냈다.
최지성은 1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2013 WCS 코리아시즌2' 16강 이영호와 경기서 시원시원한 공격력으로 2-0 완승을 거뒀다. 16강 풀리그 2승째로 이신형과 함께 B조 진출자로 확정됐다.

반면 스타리그 터줏대감이었던 이영호는 이신형전 패배에 이어 두번째 패배를 당하면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최지성과 이영호, 두 선수 모두 테란전에 능한 선수였지만 최지성의 준비가 돋보였다. 1세트 '아킬론황무지'서 이영호가 화염기갑병 의료선 드롭을 준비했지만 최지성은 바이킹과 화염차로 본진에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역습의 기회를 잡았다.
기회가 잡은 최지성의 시원시원한 맹공이 시작됐다. 고삐가 풀린 망아지처럼 최지성의 화염차는 이영호의 앞마당과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영호 역시 상대 본진에 화염기갑병 드롭을 성공시켰지만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이었다.
서전을 기분 좋게 승리한 최지성의 공격본능은 2세트에서도 여전했다. 이영호의 날카로운 견제에 일꾼을 20기 이상 잃었지만 한 방 공격의 병력 편성을 완료한 최지성은 밴시와 화염기갑병 토르를 중심으로 이영호의 정면을 가볍게 돌파했고, 공성전차를 추가하면서 항복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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