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내야수 송광민(30)이 데뷔 첫 만루홈런으로 복귀 첫 홈런을 신고했다.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작렬시키며 감각 회복을 알렸다.
송광민은 11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1회말 첫 타석부터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한화의 6-0 영봉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두산전 최근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송광민의 방망이가 불을 뿜은 날이었다. 한화는 1회말 송주호의 기습번트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추승우와 김태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첫 타석에 등장한 송광민이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승부에서 큰 것 한 방을 뿜어냈다.

니퍼트의 5구째 가운데 높게 몰린 132km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개인 통산 30호 홈런으로 그랜드슬램은 처음이었다. 군 입대 전이었던 10년6월17일 대전 KIA전 이후 1120일만의 홈런.
송광민은 7회말 3번째 타석에서도 니퍼트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라인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해 8경기에서 23타수 5안타 타율 2할1푼7리 3타점에 그친 그였지만 7월 이후 5경기 13타수 5안타 4타점으로 점차 타격감을 회복해가는 모습이다.
경기 후 송광민은 "상대팀 니퍼트가 좋은 투수인데 슬라이더가 운 좋게 높게 들어왔다. 처음에는 홈런이 될 줄 모르고 열심히 뛰었다. 그러다 좌익수가 고개를 숙이더라. 그만큼 홈런 감각을 잊어버린 것"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한동안 적응기를 보낸 그는 "(김종모) 타격코치님께서 배트스피드를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가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그동안 주로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배트스피드를 살리면서 투수들의 공에 적응이 서서히 되어간다"고 설명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유격수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5회 홍성흔의 날카로운 강습 타구를 넘어지며 잡은 뒤 1루에 정확하게 송구하는 등 집중력이 돋보였다. 공수에서 확실히 감을 잡고 있는 송광민의 활약에 한화의 희망이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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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