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히는 줄 알았는데 좌익수가 고개를 숙이더라".
한화 내야수 송광민(30)이 무려 1120일 만에 홈런 손맛을 느꼈다. 송광민은 1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1회말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좌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군제대 복귀 후 첫 홈런으로 지난 2010년 6월17일 대전 KIA전이후 1120일 만이었다.
송광민은 "상대팀의 니퍼트가 좋은 투수인데 슬라이더가 운 좋게 높게 들어왔다. 처음에는 홈런이 될 줄 모르고 열심히 뛰었다. 그러다 좌익수가 고개를 숙이더라. 그만큼 홈런 감각을 잊어버린 것"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복귀 후 한동안 적응기를 보낸 그는 "(김종모) 타격코치님께서 배트스피드를 조금 더 빠르게 가져가자고 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 그동안 주로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배트스피드를 살리면서 투수들의 공에 적응이 서서히 되어간다"고 설명했다.
송광민은 "몸 상태나 감각은 입대 전과 비교할 때 80% 정도 되는 것 같다. 시즌을 마친 후 교육리그와 마무리훈련을 통해 더 많이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한화이글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