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너목들' 이보영, 굴욕도 귀여운 '털털녀'랍니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7.12 07: 11

배우 이보영이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에서 뼛속까지 솔직하고 털털한 캐릭터를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중이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변호사 장혜성은 남의 시선 보다는 스스로가 느끼는 바를 거침없는 드러내는 솔직한 인물. 투덜대며 욕 비슷한 은어를 남발하고 미운 상대에게는 면박을 주는 것도 여러 번이다.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혜성이 수하(이종석)와 다시 한 집에 머물게 되며 갈팡질팡 하는 마음을 과격하게 표현한 데 이어, 냉장고에서 소시지를 이른바 ‘폭풍 흡입’하다 들켜 민망해 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이 같은 모습은 혜성에 대한 이미지를 저하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인물에 대한 매력을 상승시킨다. 월급이 따박따박 나온다는 이유로 국선변호사에 지원했음을 당당히 밝히고 연신 투덜대며 까칠하게 구는 게 혜성의 초반 모습이었지만, 최근 그는 자신에게 일어난 어머니를 잃는 비극적 사건을 겪은 뒤 변호사로서의 사명감을 깨우치게 되고 여기에 이 같은 허술하면서도 깨는 모습으로 자신의 속살을 드러낸다.
이를 연기하는 이보영은 기존 단아한 이미지를 뒤엎고 생활형 변호사 혜성 역에 밀착된 모습으로 꼭 맞는 캐릭터의 옷을 입는다. 한때 백설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그이지만 리얼하게 내뱉는 구시렁거리는 말버릇과 불만 가득한 표정에서 청순미에 대한 환상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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