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양희종, “장가요? 태술이보단 빨리 가야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7.12 08: 29

양희종(29, 인삼공사) 좋아하는 여성 팬들은 지금부터 주목하시길 바란다.
‘연세대의 꽃돌이’, ‘국가대표 막내’였던 양희종이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됐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양희종의 ‘미모’는 여전했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그의 모습에서 이제 여유와 중후함이 느껴진다. 지난 4월 발목수술을 받고 재활에 한창인 양희종을 만나봤다.
몸상태에 대해 양희종은 “오른쪽 발목에 뼛조각을 제거하고 인대를 접합하는 수술을 받았어요. 인대 3개 중 앞쪽 인대가 끊어져 있었는데 미련하게 참고 계속 뛰었죠. 그 수술을 하는 김에 뼛조각 제거술까지 한 번에 받았어요. 다음 달 초중반이면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재활과 런닝을 합니다”라고 전했다.

인삼공사를 지탱해왔던 두 축, 김성철과 은희석은 현역에서 물러났다. 김성철은 코치가 됐고, 은희석은 곧 미국으로 코치연수를 떠난다. 2007년 데뷔한 동기 김태술과 양희종은 이제 팀내 고참이 됐다. 세월이 참 빠르다. 팀내에서 양희종의 역할도 많이 달라졌다.
선배 양희종은 “성철이 형, 희석이 형이 나가면서 제가 넘버 쓰리죠. 이제 후배들이 운동할 때나 숙소 생활할 때 제가 분위기를 잡아줘야 해요”라며 씩 웃었다.
유부남이 된 선수들은 오프시즌 출퇴근을 한다. 하지만 총각인 양희종은 항상 숙소에 남아있다. 후배들이 눈치를 볼 수도 있다. 이에 양희종은 “얼른 태술이가 돌아와야 같이 할 텐데... 하하. 물론 숙소생활은 편하게 하고요. 주말에 놀 땐 놉니다”라며 쿨한 선배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김영환(29, LG)과 강병현(28, KCC) 등 프로농구 스타들이 잇따라 새신랑이 됐다. 같은 또래인 양희종도 슬슬 결혼을 생각할 때가 됐다. 양희종은 “(장가를) 가야되는데 혼자 갈 순 없잖아요? 이제 ‘얘다!’ 싶으면 바로 가려고요. 하하. 제가 태술이보다는 먼저 갈 것  같아요. 태술이가 요즘 들어 이상하게 결혼에 관심이 많아 졌어요”라고 털어놨다.
다음 시즌은 양희종에게 중요하다.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신분(FA)을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희종은 차분하고 길게 내다보고 있다. “10년 뒤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어요. 사업을 하거나 교직에 몸 담을 수도 있겠죠. 지금 당장은 재밌게 농구를 하고 싶어요. (박)찬희가 돌아오면 해볼 만하지 않겠어요?”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