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메이저리그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르빗슈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목과 등을 감싸는 승모근의 통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지난 2년간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다르빗슈의 첫 전열 이탈. 당초 17일 열릴 올스타전에 감독추천 선수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마저도 불발됐다.
일본 언론에서는 다르빗슈의 부상을 혹사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12일 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지난 10일 선발등판을 하루 앞두고 연습 중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만 던졌고, 결국 1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 등판을 걸러야 했다. 다르빗슈는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중을 기하는 의미가 강할 뿐 로테이션을 한 번 빠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텍사스 구단의 발표에 따르면 다르빗슈가 통증을 호소한 것은 지난 8일 불펜피칭을 마친 후였다. 는 '많은 투구에 따른 피로누적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는 선발투수 교체의 기준이 공 100개 안팎이지만, 올해 다르빗슈는 선발 18경기 중 10경기에서 110구 이상 던졌다. 그 중에는 127구-130구도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이 같은 다르빗슈의 많은 투구수에 대해 꾸준히 우려를 제기해왔다. 특히 지난 5월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8이닝 동안 무려 130개의 공을 던진 후 혹사 논란은 크게 번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론 워싱턴 감독은 다르빗슈를 6경기나 더 100구 이상 던지게 했다. 일본 언론은 '워싱턴 감독의 더 엄격한 투구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는 5인 선발 로테이션에 일정한 휴식기가 없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5일째 등판을 기본으로 한다. 대개 평균 투구수를 100~110개로 잡는다. 때문에 130구 이상 피칭은 보기 드물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일본에서부터 완투형 투수답게 많은 투구수에 익숙해져있다. 팀의 에이스로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더 많은 공을 던졌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혹사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테드 레빈 텍사스 단장보좌역은 "피로에 의한 통증으로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선발 한 경기를 빠질 뿐 후반기를 대비하는 의미"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승모근 통증으로 약 두 달간의 공백기를 가진 점을 들어 쉽게 볼 사안이 아니라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어깨 뒤쪽을 감싸고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다르빗슈는 12일 텍사스에서 다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공백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후반기 개막 후 23일 뉴욕 양키스전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다르빗슈가 부상 암초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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