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전북, 알고보니 수비 안정화가 돋보이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7.12 07: 57

전북 현대의 수비가 안정됨에 따라 공격 본능도 살아나고 있다.
전북이 '닥공(닥치고 공격)'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진격(進擊)의 전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리그 클래식 최근 4경기서 12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열린 FA컵을 포함하면 5경기 13득점이다. 이전까지 경기당 평균 득점이 1.6골을 겨우 넘을 정도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전북의 득점력은 가파르게 올랐다. 공격 스타일은 달라도 전북의 득점력이 '닥공'을 외칠 만큼 올라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전북의 살아난 득점포의 중심에는 주포 이동국(34)의 존재가 있다. 이동국은 자신이 출전한 최근 6경기서 모두 골을 넣었다. FA컵까지 포함하면 그 기록은 7경기가 된다. 어느덧 득점왕 경쟁서도 11골을 기록해 득점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이동국의 활약 속에 파트너 케빈까지 활약, 케빈도 득점랭킹 6위(7골)에 올랐다.

전북의 살아난 공격에 묻혀 도드라지지 않는 사실이 있다. 바로 전북의 수비다. 사실 전북은 이번 시즌 내내 문제점이 수비였다. 골을 넣지 못해서 부진한 것이 아니라, 넣은 골을 지켜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지난 14라운드까지 무실점 기록이 단 2경기밖에 없다는 점이 그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 안정되지 못한 수비 탓에 전북은 선제 실점을 하고 경기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15라운드 경남전서 전북은 4골을 폭발시키면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접전 속에서 나온 대승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전북이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대승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경기서도 전북은 포항의 거센 공세를 건뎌내고 2-0으로 승리를 했고, K리그 클래식 2위 울산 현대와 FA컵 원정경기서도 1-0으로 승리했다. 골을 넣어서 승리한 사실도 맞지만, 무실점으로 지켜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사실 전북의 수비진이 크게 바뀐 건 없다. 모두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다. 단지 최근 5경기에서 나온 3차례의 무실점은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복귀한 뒤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 하나만이 다르다. 또한 최강희 감독은 임유환과 박원재의 부상 때문에 기존에 중용되지 못하던 윌킨슨과 이재명을 기용했다. 힘들게 기회를 잡은 두 선수는 전북의 수비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수비 경쟁 체제에 탄력을 불어 넣고 있다. 게다가 이제 전북에는 김기희까지 가세했다. 전북의 수비는 더욱 탄탄해질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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