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이 6시간 동안 퍼붓는 빗속에서 수중 열연을 펼치며 한 여름 밤을 오싹하게 만들 '우비소녀'로 변신했다.
공효진은 SBS 새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사고로 귀신을 볼 수 있게 된 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태공실 역을 맡았다. 음침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로맨틱코미디와 호러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예정.
특히 공효진은 늦은 시각 인적 드문 곳에서 단지 우비 하나로 퍼붓는 비를 견디며 길가에 처량하게 서있는 모습을 통해 태공실만의 음침하지만, 사랑스러운 매력을 표현해냈다.

공효진의 수중 투혼은 최근 경기도 파주시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발휘됐다. 간담 서늘한 장면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밤 11시에 시작된 촬영은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장장 6시간 동안 진행됐던 상태. 장대비가 쏟아지는 장면을 연출하기 대형 살수차까지 동원된 상황에서 공효진은 거침없이 퍼붓는 살수차의 물줄기를 온 몸으로 맞으며 스산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공효진은 빗줄기 아래서도 NG 없는 매끄러운 연기를 보여줘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런가하면 이날 촬영은 인적 드문 도로에서 진행된 탓에 쉴 곳이나 화장실이 마땅치 않았던 것은 물론 밝은 조명 불빛에 모여드는 모기떼로 인해 고충을 겪었던 터. 공효진은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와중에도 불편한 내색 없이 즐겁게 밤샘촬영을 이어나가는 프로다운 면모로 촬영장의 사기를 북돋았다.
드라마 제작사 본팩토리는 "공효진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한 배우"라며 "극 중 음침한 태양을 연기하면서도 자신의 사랑스러움을 틈틈이 노출, 음침함과 사랑스러움이 대비되는 분위기를 캐릭터에 잘 녹여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군의 태양'은 인색하고 오만방자한 남자(소지섭 분)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눈물 많은 여자(공효진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후속으로 오는 3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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