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의 나영석 PD가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H4 할매 버전 '꽃보다 할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2일 나영석 PD는 OSEN과의 통화에서 "'꽃보다 할매'(이하 '꽃할매')에 대한 글을 인터넷에서 봤다. 멤버 섭외가 되면 그렇게 진행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고 흥미를 내비쳤다.
이어 나 PD는 "하지만 아직은 할배들에게 집중하고 싶다. 이분들의 2번째 여행이 끝나게 되면 숨고르기를 하며 다른 걸 생각해봐야 하는데, 아직은 기획단계라 다른 것까진 생각할 여력이 없다. 지금은 두 번째 여행을 기획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꽃할매' 논의가 시기상조 임을 밝혔다.

'꽃보다 할매'는 앞서 지난 1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한 '꽃할배'의 네 주인공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이 MC 전현무의 '꽃할매' 버전 질문에 "김영옥, 강부자, 김용림, 나문희" 등을 꼽아 화제가 됐다. 이후에도 '꽃할매'는 웹상 네티즌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됐다.
벌써부터 할매 버전이 언급되는 이유는 '꽃할배'가 지난 5일 단 1회 방송만으로 평균 시청률 4.15%(닐슨코리아 케이블유가구 기준), 최고 시청률 5.39%, 수도권 최고 시청률은 6.62%를 기록해 '국민 예능'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시청률 1%만 넘어도 성공으로 평가 받는 케이블로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의 높은 첫 회 시청률이다.
'꽃할배'는 KBS 2TV '1박 2일'로 실력을 검증받은 나영석 PD가 지난 1월 CJ E&M으로 거처를 옮기며 반년만에 일궈낸 성과물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제 막 1회 방송이 끝났을 뿐인데, 2탄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도 이해가 된다. 차기 포맷, 짐꾼에 대한 궁금증도 더불어 높아지는 건 당연했다.

나영석 PD는 "'꽃할배'는 기본적으로 어르신 넷과 젊은 사람 한 명이 기본적인 포맷이다. 변주가 불가능하지 않지만, 2탄부터 그런 변주를 시도할 생각은 없다"는 말로 'H4+짐꾼'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꽃할배' 1탄에서 짐꾼으로 나선 배우 이서진의 호응이 좋은 현시점에서 또 다시 짐꾼으로 이서진이 섭외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묻자, 입장을 밝혔다.
나 PD는 "짐꾼은 할배들 옆에서 서포트 해주는 역할이다. 그런 만큼 할배들의 스케줄을 맞추는 일이 우선이다"며 "2탄은 이제 장소답사를 하는 수준이라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일정이 정해지면 할배들의 스케줄을 먼저 조율하고, 그 후에 짐꾼의 섭외와 스케줄을 고민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돼 화제가 됐던 주현미의 '꽃할배' OST '2013 대지의 항구'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나영석 PD는 과거 '1박 2일' 연출 당시부터 다양한 OST를 차용해 눈길을 끌어왔지만, 실제 자신의 예능프로그램을 위한 맞춤 OST를 선보인 건 이번이 최초다. 자연스럽게 제2, 제3의 OST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나영석 PD는 "첫 번째 노래가 어울리는 것 같아 시작했다. 시청자 반응을 봐서 OST에 대한 반응이 괜찮다면, 앞으로도 더 할 수도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OST를 낸 건 처음 해보는 시도인데, 우리끼리도 재미 있었다. 시청자들이 좋은 반응만 보여준다면 2~3번째 OST도 당연히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지난 5일 1회 방송에 이어 오는 12일 2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꽃할배'는 H4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4인방과 짐꾼 이서진의 열흘간 유럽 여행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같은 과정에서 전혀 보지 못한 신선한 그림과 상황등이 펼쳐진다는 게 나 PD의 설명이다.
나 PD는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신선한 시도라서 시작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제작진도 힘이 난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첫 번째 여행 방송은 물론, 현재 계획 중인 H4의 두 번째 여행에도 제작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관심에 대한 고마움과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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