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승맨 박정진(37)이 성공적인 귀환을 알리고 있다.
박정진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대전 두산전에서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은 데 이어 11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줬을 뿐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1군 첫 2경기를 통해 서서히 본연의 모습을 찾아나가기 시작한 모습이다.
박정진은 2010년부터 3년간 한화 불펜에 없어서는 안될 절대 선수로 활약했다. 3년간 183경기에서 214⅔이닝을 던지며 13승14패20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69로 분투했다. 그러나 그 여파로 올해는 왼팔 근육통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3개월 동안 2군과 재활군에서 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지난달 28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박정진은 실전 등판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최고 구속이 145km까지 나올 정도로 힘이 있다. 주무기 슬라이더로 삼진 2개를 뺏어날 만큼 박정진 특유의 스타일이 그대로 살아있다. 걱정반 기대반에서 이제는 확실히 기대감으로 가득해졌다.
박정진은 "2군에 있을 때만 해도 구속이 오르지 않아 나와 코칭스태프 모두 걱정을 많이 했다. 1군 첫 경기에서 내 나름대로 세게 던져 보며 테스트를 해봤다. 그런데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오더라. 예전처럼 구속이 잘나와 만족스럽고,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웃어보였다.
박정진은 "2군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볼 스피드가 120km대에 그칠 때도 있었다"며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1군 실전 경기가 아니다 보니 암 스피드가 100%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막상 1군 실전 경기에 나서니 제 구속이 나오고 있다. '실전 체질'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박정진은 "아직 100%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구속은 많이 올라왔지만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빨리 경기에 계속 내가며 밸런스를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평소 밸런스를 강조한 그로서는 구속의 상승 만큼 자신의 포인트에서 공을 제대로 던지는 게 필요하다.
한화는 마무리 송창식을 제외하면 확실하게 믿을 만한 불펜투수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필승맨' 박정진의 성공적인 귀환과 함께 희망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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