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대표팀' 이용, "경쟁 승리, 상품가치 보여줄 것"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7.12 15: 30

"어렵게 기회가 온 만큼 경쟁에서 승리해서 경기를 뛰고 싶다."
축구선수 인생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기쁨을 무엇에 비교해야할까. 홍명보호 1기에 발탁되며 대표팀 첫 승선의 기쁨을 잡은 이용(27, 울산)은 "실감이 안난다"며 웃었다. 이용은 오는 20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3인의 명단에 포함됐다. 그동안 K리그에서 보인 활약이 인정받은 셈이다.
이용은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그런데 실감이 안나더라. (명단의 이름을 보면서)이게 정말로 나인가 싶었다"며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도 실감이 안났다는 것. 오히려 동명이인인 이용(24, 제주)이 "형 덕분에 축하전화 많이 받았다"고 연락해왔을 정도다.

사실 이번 홍명보호 1기가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파와 J리거로 꾸려질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많은 이들이 이용의 발탁을 예감했다. 지난 시즌 소속팀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앞장선 이용의 활약은 대표팀에 뽑히기에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표팀의 고질적인 고민으로 손꼽혀온 풀백은 이번 홍명보호 1기에서도 변화의 폭이 가장 큰 포지션이다. 홍 감독은 좌우 풀백자원으로 4명의 선수를 선발했는데 김창수(가시와)를 제외하면 모두 A대표팀 첫 승선일 정도다. 왼쪽 풀백에는 김진수(니이가타)와 김민우(도스) 두 J리거가 경합을 벌이고, 오른쪽 풀백은 김창수와 이용이 주전경쟁을 펼치게 됐다.
대표팀에 첫 승선한 이용으로서는 주전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다. 이용은 "사이드백의 기본은 아무래도 수비다. 수비를 안정적으로 하고 공격 부분에서 내가 자신있는 크로스나 오버래핑같은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지난 해 ACL을 제패하며 아시아팀들을 두루 겪어본 것도 이용의 강점 중 하나다. 이용은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ACL 나갔을 때처럼 자신감있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며 동아시안컵에 자신감있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소속팀 울산의 '철퇴축구'를 가능하게 한 이용의 안정된 수비능력과 탁월한 크로스는 김호곤 감독이 굳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부분이다. 이용의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들은 김 감독은 3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러야하는 정규리그 일정 때문에 걱정이라며 몸관리를 해서 잘 다녀오라고 제자를 다독였다. 누구보다 이용의 진가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이기에,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 것.
 "대표팀에 처음 가는 것 아닌가. 감독님이 주문하는 것, 메시지를 잘 듣고 그에 맞게 행동하겠다.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우직하게 '대표팀 초심'을 강조한 이용이지만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만큼은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용은 "어렵게 기회가 온 만큼 내 실력을 다보여드리고 경쟁에서 승리해서 경기를 뛰고 싶다"며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나라는 상품의 가치를 보여드리려면 경기를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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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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