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양의 야구 365] 올스타 투표, 중간 투수 부문도 만들자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7.13 08: 00

오는 18일과 19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2013년 한국프로야구 올스타전에 출전할 올스타 선수들이 발표됐습니다. 팬투표로 뽑힌 양팀 베스트11과 감독추천선수 12명씩 등 총 36명의 올스타 선수들이 확정됐습니다.
올해는 LG 트윈스 선수들이 웨스턴리그(KIA,넥센,LG,한화,NC) 전포지션을 독식, 지난 해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싹쓸이에 이어 2년 연속 문제가 발생, 현재 투표 방식의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올 시즌 LG 트윈스가 시즌 초반부터 현재까지 호성적을 내면서 숨죽이고 있던 LG 골수팬들이 대거 투표에 참가하면서 ‘싹쓸이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습니다. 팬층이 두터운 LG와 롯데가 오로지 팬투표로 선정되는 포지션별 1위는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LG팬들의 열성적인 투표 참가로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최고 득표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유효투표수(221만 7846표)의 53%인 117만 4593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로 전체 1위를 차지, 투수로는 올스타 투표 사상 첫 최다득표자가 됐습니다. 봉중근과 1위를 다투던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13만 5011표로 전체 2위를 기록했습니다. 신설된 구원투수 부문의 두 마무리가 1·2위에 올라 구원 투수의 달라진 위상과 인기를 확인시켰습니다.
하지만 봉중근과 오승환의 인기 투표 결과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투수들도 있습니다. 다름아닌 구원투수이지만 중간 투수로 마무리 투수 전에 등판하는 ‘필승조’ 불펜 투수들이 그들입니다. 요즘 야구 경기에서 마무리 투수들 못지 않게 팀승리를 지키는데 중요한 구실을 하는 중간 투수들은 올스타 투표에서 여전히 찬밥신세입니다.
선발 투수들은 베스트10으로 처음부터 각광을 받았고 올해부터는 마무리 투수가 인기 투표 반열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중간 투수들은 여전히 음지에 놓여 있습니다.
중간 투수들이 홀대를 받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점점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 야구이므로 중간 투수들에 대한 대우도 달라져야 합니다. 중간 투수들은 예전에는 연봉 협상에서도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이제는 마무리 투수 못지않게 비중 있는 팀승리 요소로 인정받고 연봉협상이나 FA(자유계약선수) 이적 때도 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마무리 투수와 함께 중간 투수들도 한 분야로 인정받고 올스타 투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리그 최고의 중간 투수를 팬투표로 선정해 올스타전에 당당하게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투수 분업화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요즘 야구에서 중간 투수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투수 부문을 신설해 최다 득표자가 탄생하는 마당에 중간 투수 부문을 추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구단 사장, 단장들도 중간 투수에 대한 대우를 생각할 시점입니다. 내년부터는 중간 투수 부문도 신설해 중간 투수들도 올스타전에서 기쁨을 누리기를 기대해봅니다.
OSEN 스포츠국장 sun@osen.co.kr
올해 처음 신설된 구원투수 부문에서 당당히 최다득표의 영광을 안은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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