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취소야".
KIA와 두산의 12일 잠실경기가 또 다시 비로 취소되었다. 나흘간의 휴식을 취하고 경기를 하려던 KIA로서는 반가우면서도 찜찜한 비이다. 선동렬 감독도 "일단 경기를 뒤로 밀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취소되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KIA는 이날로 11번째 경기가 취소되었다. 그런데 14일 일요일도 비가 예보된데다 다음주중 광주 한화전 2경기도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비 소식이 들리고 있다. 선 감독은 "앞으로 남은 4경기 가운데 한 경기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푸념했다.

당장 선 감독은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지난 주 토요일 SK경기 이후 5일동안 쉬었는데 오늘도 취소됐다. 타자들도 문제지만 투수들도 (실전감각이)문제이다. 김진우는 오늘 12일만에 나서지만 취소됐다. 불펜투수들도 마찬가지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후반기 일정도 우려했다. 선 감독은 "취소경기도 적당한게 좋다. 가장 많은 경기를 가진 LG와 6경기 차이가 난다. 앞으로 추가 취소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너무 많이 뒤로 밀리면 흑서기에 매일 경기를 펼쳐야 한다. 다른 팀은 1~3선발로 나서지만 우리는 매일 경기를 하는 일이 벌어져 투수들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도 KIA는 우천취소 경기가 많았다. 전반기까지 14경기나 뒤로 밀렸다. 올해는 11경기이지만 앞으로 추가취소 경기가 나올 것으로 보여 작년과 비슷한 페이스이다. KIA는 작년 전반기는 36승25패4무 5위를 기록했으나 후반기에는 26승30패2무로 부진해 4강에 탈락했다. 많은 경기가 뒤로 밀린 것이 유리하지는 않았다.
KIA는 부상선수들이 많아 투타 전력이 완전한 상황이 아니다.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장기 이탈했고 이용규 등 주전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우천 취소경기를 마다할 일은 없다. 그러나 소화불량에 걸릴 정도로 후반기 일정이 빡빡하다면 순위경쟁에 불리할 수 있다는 게 선 감독의 걱정이다. 가히 비가 내려도 걱정, 오지 않아도 걱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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