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거포 최형우(30)가 홈런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최형우는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 3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1회말 선제 결승 투런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7-2 완승을 견인했다. 중심타자다운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최형우는 1회말 1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의 2구째 가운데 몰린 140km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16호 홈런으로 이날 경기 승부를 가른 결승포. 4회말에는 조지훈, 8회말 임기영에게 우전 안타를 때리며 3안타를 쳤다. 7회초 수비에서도 송광민의 잘 맞은 타구를 집중력있게 쫓아가 처리하는 호수비도 펼쳤다.

최형우는 7월에만 9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홈런레이스에 본격 가세했다. 이날 우천 연기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홈런 3위 이성열(넥센·16개)과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이 부문 1~2위 최정(SK·18개)-박병호(넥센·17개)과도 불과 1~2개차밖에 나지 않는 추격권이다.
지난 2011년 30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홈런왕 등극에 성공한 최형우는 그러나 지난해 14홈런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군 풀타임 주전이 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벌써 16개의 홈런포를 터뜨렸다. 홈런왕에 올랐던 2011년 전반기 81경기에서 19홈런을 때렸는데 경기당 0.23개였다. 올해는 전반기 2경기가 더 남았지만 72경기에서 16홈런을 때려 경기당 0.22개로 비슷한 페이스다.
홈런과 함께 타점도 52점이 된 최형우는 이부문 6위로 뛰어올랐다. 삼성 팀 내에서는 홈런-타점 모두 1위에 오르며 중심타자다운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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