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전 경쟁력 확인한 인천, 대구전서 로테이션 가동?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7.13 06: 59

인천 유나이티드가 FA컵 8강행의 상승세를 리그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관건은 체력과 로테이션이다.
인천은 1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대구 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선두권 싸움의 분수령이다. 인천은 1, 2위 포항(승점 32) 울산(승점 31)보다 1경기를 덜 치른 현재 승점 27로 4위에 올라 있다. 이날 대구를 잡는다면 선두권과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인천은 불과 사흘 전이던 지난 10일 FA컵 16강전서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즐비한 상주 상무와 연장 혈투를 벌였다. 비주전들을 선발 출격시키며 FA컵 8강 티켓을 따내긴 했지만 후반 30분 이후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지난 6일에도 전남 원정길에 올랐던 인천으로서는 대구전서 체력적인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로테이션을 가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인천은 더블 스쿼드에 가까운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수비 라인을 제외하고 각 포지션마다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최전방 공격수엔 설기현 디오고 이효균이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측면 날개는 이천수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있지만 남준재 한교원 찌아고 등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미드필드 라인도 '주전조' 김남일 이석현 구본상을 비롯해 백업 멤버인 문상윤 손대호 최종환 김재웅 등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설기현과 찌아고는 상주전서 선발 출격해 풀타임 가까이 소화했고, 남준재 한교원 이석현 디오고 등도 교체 투입돼 꽤 많은 시간을 뛰었다. 때문에 인천은 대구전서 선제골을 넣는다면 백업 선수들을 적절히 투입하는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인천은 최근 대구전서 4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 1무)을 달리고 있다. 게다가 대구는 올 시즌 원정 8경기 연속 무승(1무 7패)의 늪에 빠져 있다. 안방인데다가 여러 가지 호재를 안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조금 더 과감한 선수 기용이 필요하다.
어쩌면 행복한 고민일 수도 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FA컵 8강 진출이 확정된 뒤 "백업 선수들이 나와 경쟁력을 높였다. 선수들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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