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꽃할배'가 하겠다는데 뭐? 음주방송 '당당'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07.13 08: 01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가 화면에서 술냄새가 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리얼한 음주방송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1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2회에서는 H4(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와 짐꾼 이서진이 본격 유럽 배낭여행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일섭은 두 번째 여행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빈 물병에 당당하게 소주를 챙겼다. 백일섭이 챙긴 소주는 점심식사 시간에 빵과 함께 마시는 와인 대용으로 유용하게 쓰였다. 또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이들은 반주로 술을 든든하게 챙겨마시며 이보다 더 리얼할 수 없는 여행기를 보여줬다.

술을 한 잔씩 걸친 백일섭과 신구가 서로에게 '더 취했다'고 투닥거리는 모습이나 휴양을 하고 싶은 백일섭과 관광을 하고 싶은 이순재가 엇갈리는 여행 계획으로 마음이 상한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실제 여행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하나씩 꺼내놓은 것.
특히 이러한 리얼한 장면들은 단 두 회만이 방송됐음에도 평균나이 76세 H4라는 캐릭터만으로 시청자를 무리없이 수긍시키고 있다. '꽃할배'는 음식을 집어던지는 짜증과 멤버들간의 날선 의견대립, 술기운이 오를 정도로 술을 마시는 음주방송 등 기존 프로그램에서 등장했으면 논란이 될 법한 모든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중이다.
자꾸만 마지막 여행이라고 말하는 H4의 뭉클한 모습에서 부모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H4의 여행기는 시청자의 까다로운 잣대까지 무용지물로 만들며 다음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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