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 3명이라도 잘 해보자".
1위 삼성의 가장 큰 약점은 외국인선수다. 아네우리 로드리게스가 11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40에 그치며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에이스감으로 기대한 릭 밴덴헐크도 13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2군에 내려갔다.
지난해 미치 탈보트(14승)와 브라이언 고든(11승)이 25승을 합작했으나 로드리게스와 밴덴헐크는 6승에 머무르며 선발 로테이션도 못 지키고 있다. 외국인 투수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는 삼성이지만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에는 '토종 선발 3인방' 배영수-윤성환-장원삼의 존재감이 크다.

선발진 최고참 배영수는 16경기 7승3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중이고, 윤성환이 15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28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장원삼이 15경기 8승5패 평균자책점 3.35를 올리며 토종 선발 3인방이 확실히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삼성이 거둔 42승 중 토종 선발 3인방이 21승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장원삼이 10경기, 윤성환이 9경기, 배영수가 8경기로 27경기 합작했다. 삼성이 거둔 퀄리티 스타트 37경기 중 73.0%. 윤성환(91⅓이닝)·장원삼(96이닝)·배영수(84⅔이닝)가 합작한 투구이닝은 삼성 팀 전체의 41.9%로 상당한 비중이다. 이들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기에 삼성이 버틸 수 있다.
9개팀 전체로 봐도 삼성처럼 토종 선발 3인방이 강한 팀은 없다. 2위 넥센이 강윤구(6승)-김병현(5승)-김영민(3승)으로 14승을 합작했고, 3위 LG가 우규민(7승)-신정락(3승)-류제국(3승)이 13승으로 뒤를 잇고 있는 수준. 토종 선발 3인방 퀄리티 스타트 횟수 역시 넥센(16경기)-LG(13경기)를 훨씬 상회하는 27경기에 달한다.
팀 내 최다승을 거두고 있는 장원삼은 "지금 우리`팀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2군에 내려가 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영수형과 성환이형이랑 모여서 '우리 토종 선발 3인방이라도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개인적인 승도 승이지만, 매경기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의기투합하고 있음을 밝혔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삼성은 13일 대구 한화전에 김기태를 투입하고, 14일 한화전에는 노진용이 예상되고 있다. 배영수-윤성환-장원삼 모두 전반기 일정을 마쳤다. 토종 선발 3명이 20승 이상 거둔 건 9개팀 중 삼성이 유일하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에도 '토종 3인방' 배영수-윤성환-장원삼의 의기투합이 1위 삼성 마운드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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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윤성환-장원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