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만한 선수 어딨나" 류중일 감독 믿음 통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7.13 07: 16

"이승엽만한 선수가 어디있나".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37)이 여름을 맞아 본연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다. 이승엽은 7월 9경기에서 37타수 15안타 타율 4할5리 2홈런 6타점 4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3개의 볼넷과 1개의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고, 삼진은 4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개막 후 6월까지만 하더라도 이승엽은 극도의 타격 부진에 빠져있었다. 6월까지 62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 7홈런 44타점에 그쳤다. 홈런과 타점은 그런대로 많았지만 볼넷 16개를 얻는 사이 삼진 59개로 맥을 못 췄다. 이승엽의 부진이 지속되자 류중일 감독의 기용법을 지탄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그러나 그때마다 류중일 감독은 흔들림없이 이승엽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한두 달도 아니고 개막 이후 3개월 이상 지속된 부진에 주위의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이승엽은 7월부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모습이고, 이제 서서히 류중일 감독 믿음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이승엽의 상승 비결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믿음이 통한 것 아닌가'라는 이야기에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지금 이승엽을 대신할 만한 선수가 어디에 있나. 2군에 이승엽보다 나은 선수가 없다. 믿고 기용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부진이 한창일 때 한 전직 감독은 "이승엽 같은 선수를 라인업에서 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계속 부진한 선수를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며 "그게 바로 감독이 갖게 되는 딜레마다. 이승엽 같은 타자를 라인업에 자꾸 뺏다 넣으면 감각을 찾기도 쉽지 않다. 류 감독처럼 믿고 밀어주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의 뚝심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2011년 각각 홈런왕과 신인왕을 차지한 최형우와 배영섭이 2012년 시즌 초반까지 극도의 부진을 보였지만 류 감독은 뚝심있게 두 선수에게 기회를 주며 보란듯 살려냈다. 지난 2년간 깊은 침체에 시달린 채태인도 류 감독의 절대 믿음 속에 올해 부활에 성공했다. 
올해도 이승엽이 뒤늦게나마 오랜 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며 류 감독의 진득한 믿음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 5월1일까지 2할9리에 불과했던 이승엽의 타율은 이제 2할4푼9리까지 올랐다. 부진한 와중에도 9홈런-50타점은 삼성 팀 내 두 번째 기록. 류중일 감독의 믿음과 이승엽의 보답이 전반기를 넘어 후반기를 기대하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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