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는 SBS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이하 정글의 법칙)가 그 어느 때보다 심한 고생을 하고 있지만 재미는 줄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조작논란 이후 진정성 찾기에 중점을 둔 '정글의 법칙', 이대로 재미는 뒷전으로 밀어둔 것일까.
지난 12일 밤 방송된 '정글의 법칙'에서는 야크카라반을 떠난 김병만과 김혜성이 티베트 상인과 물물교환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병만과 김혜성은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현지인들과 함께 비박을 하며 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또 김병만은 특유의 순발력과 재치로 폭순도 마을 핀조 가족이 원하는 물품을 획득할 수 있었다.
폭순도 마을을 떠나게 된 병만족은 핀조 가족에게 따뜻한 웃음도 선물했다. 허리와 무릎이 아프다는 핀조네 할머니가 걱정됐던 오지은은 그가 준비했던 비상약을 핀조 가족에게 줬다. 오지은은 직접 할머니에게 파스를 붙여주며 사용법을 알려줬고, 핀조네 아이들을 위해 비눗방울을 선물했다. 오지은의 선물에 핀조네 아이들뿐만 아니라 할머니와 어머니까지 밝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오지은은 "폭순도 마을에 와서 이쪽 사람들과 교감 해보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혜성 역시 "핀조와 데쌍무한테 정이 많이 간다. 나도 저 나이 때 할머니 바지 잡고, 치마 붙잡고 계속 낯설어했다. 마치 나를 보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마음도 아프고 아이들이 씩씩하게 컸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속내를 전했다.
핀조 가족에게 웃음을 선물한 병만족 역시 서울에서 온 따뜻한 선물을 받았다. 바로 가족, 동료들의 영상편지. 오지은은 가족들의 영상편지가 나오자마자 눈물을 보이며 그리움을 드러냈고, 안정환 역시 아내의 영상편지에 뭉클해 했다.
이날 '정글의 법칙'은 전체적으로 웃음기를 쫙 빼고 진정성과 감동으로 무장시키려는 듯 보였다. 폭순도 마을 사람들과의 교감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지만 웃음, 재미를 뺀 '정글의 법칙'은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엔 너무 담백하기만 했다. 그동안 흥미진진한 정글 모험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재미를 줬던 '정글의 법칙'이 조작 논란 이후 진정성 찾기에만 집중해서인지 최근에는 늘 똑같은 모험의 반복으로 느껴진다. 진정성과 초심 찾기에 너무 몰입한 탓인지 시청자들의 반응이나 화제성 역시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정글의 법칙'은 앞으로도 계속 진정성은 있지만 웃음은 없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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