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에게서 차범근(60)의 향기가 난다!
손흥민이 지난 10일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dj 레버쿠젠에 공식 입단했다. 1980년대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역사를 써내려간 바로 그 팀이다. 차범근은 1988년 UEFA컵 결승 2차전에서 2-3으로 뒤진 종료직전 극적인 헤딩골을 터트려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그 장면은 아직도 많은 독일팬들에게 전설로 기억된다.
이제 손흥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차범근의 맹활약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독일축구는 이제 손흥민에게 ‘제2의 손붐’을 기대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는 13일(한국시간)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다루며 그를 집중 조명했다.

레버쿠젠은 역사상 최고이적료 1000만 유로(약 151억 원)를 투자해 손흥민을 데려왔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손흥민은 “물론 구단이 내게 많은 돈을 투자했기에 부담감을 느낀다. 이제 그라운드에서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동료들을 도와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당차게 대답했다.
차범근으로 인해 레버쿠젠은 한국선수에 대한 인상이 대단히 좋다. 차범근의 존재가 레버쿠젠행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차범근은 독일은 물론 한국에서도 전설이다. 레버쿠젠에서 뛰는 것은 정말 꿈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차범근은 ‘넌 잘 할 거야. 네가 할 일을 해라’고 조언해줬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 역시 “한국축구의 전설 차범근이 뛰었던 팀에 (손)흥민이가 가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힌 적이 있다. 손흥민은 “내 아버지는 항상 나와 함께하는 멘토”라며 아버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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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공식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