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할배’, 탈출구 없는 구야형의 매력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7.13 08: 51

구야 형 매력의 탈출구가 안 보인다.
배우 신구가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 끝이 안 보이는 매력 발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구야 형은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 중인 박근형과 백일섭이 신구를 부르는 호칭. 호칭마저 다정한 구야 형은 투덜이 막내 백일섭을 아우르고 맏형 직진 순재의 걸음에 속도를 떨어트리는 등 둘째 형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꽃보다 할배’에서 신구는 혼자 유럽여행 중이라는 한 20대 학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경청하다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고 말했다. “용감하다”고 칭찬한 멤버들과는 다른 반응이었다. 신구의 남다른 어휘 선택은 첫 방송에서도 나왔다. 당시 신구는 빨리 걷는 이순재에게 천천히 가라고 말하지 않고 같이 걷자고 부드럽게 제안했다.
애교도 많아서 방송 곳곳에서 구야 형의 귀여움이 목격됐다. 점심을 주문 할 때, 프랑스어로 된 메뉴판을 읽지 못하고 눈치만 보다 박근형의 말 한마디에 OK 사인을 보내며 찡긋했다. 에펠탑 앞에서는 봉산 탈춤이라도 춰야 하지 않겠냐며 덩실덩실 팔을 휘저었다.
할배들의 대분열 장소였던 둘째날 파리에서 구야형의 진가가 발휘됐다. 그는 샹젤리제 거리를 거닐어야 한다는 이순재와 관절염으로 걷기 힘들다는 백일섭의 사이를 적극 중재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신구는 동생에게 애교도 부리고 형을 설득하며 분위기를 누그러트렸다.
‘꽃보다 할배’ H4(이순재, 박근형, 신구, 백일섭) 멤버들은 개성이 뚜렷하다. 연기 인생 경력이 반세기인 사람들이고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성기를 누렸던 사람들인 만큼 주장이 확고하고 자존심도 세다. 이런 가운데에서 신구의 모습은 더욱 두드러진다. 그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씀씀이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귀엽게 자신의 매력을 은은하게 드러내고 있다.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