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사퇴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은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12일 원내대변인직을 사퇴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12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브리핑 과정에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우선 사과의 말씀드린다. 책임감을 느끼고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란 책 내용을 인용,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나온다. 당시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박 대통령)과 일본(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의 정상으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유사하다고 언급하며 국정원에 관한 박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전쟁 범죄를 부정하고, 박 대통령은 5.16이 쿠데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정희 시절의 인권탄압과 중앙정보부의 정보비관이 자행했던 정치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거세게 반발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이에 홍 원내대변인은 11일 오후 구두브리핑에서 "귀태'(鬼胎)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에 홍 원내대변인은 12일 결국 원내대변인 사퇴로 자신의 발언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osenho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