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으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커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으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다저스의 0-3 영봉패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커쇼는 전반기 20경기에서 145⅓이닝을 던지며 32자책점으로 막고 평균자책점은 1.98을 마크했다.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2위는 제프 로크(피츠버그)로 2.15다.

커쇼는 투구이닝도 145⅓이닝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이 소화했다. 퀄리티 스타트도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16경기를 해냈고 15경기는 7이닝 이상 던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이었다. 탈삼진도 139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이자 내셔널리그 2위에 랭크됐다.
이 같은 위력투에도 불구하고 커쇼는 8승6패를 기록했다. 특히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게 8경기에 달한다. 커쇼의 9이닝당 득점 지원은 3.15점으로 메이저리그 최저 10위에 해당한다. 같은 팀 투수 류현진(5.00점)과 비교해 볼 때 얼마나 다저스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았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커쇼는 승수와 관계없이 전반기 메이저리그 최다 투구이닝과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자신이 왜 최고의 투수인지 입증했다. 올해로 빅리그 데뷔 6년차가 된 커쇼는 통산 평균자책점이 2.68로 1000이닝 이상 던진 현역 투수 중 최저 기록을 갖고 있다. 데뷔 첫 사이영상을 차지한 지난 2011년(2.28)을 넘어 개인 최저 평균자책점 시즌을 기대해 볼 만하다. 가장 최근의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은 2005년 로저 클레멘스의 1.87이다.
아울러 커쇼는 지난 2010년부터 4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는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가 1962년부터 1966년까지 5년 연속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게 최다기록이고 아메리칸리그서는 1929~1932년 레프티 그로브가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커쇼가 승수를 떠나 위대한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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